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 연락처에 저장된 이들에게 무작위로 전송되는 버그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와 더버지 등 외신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삼성 공식 포럼에 올라온 소비자의 글을 인용해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에서 문자로 사진이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송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이미지.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이미지.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버그는 삼성전자의 문자서비스 '삼성 메시지'를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용자는 레딧에 "친구에게 보냈던 사진만 재전송됐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사용자는 "갤러리에 저장된 콘텐츠가 문자 메시지로 보내졌고, 나에게는 그 내용이 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버지는 "링크가 담겨있는 문자 메시지가 버그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T모바일의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메시지 업데이트가 버그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RCS는 기존 문자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보다 진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통화를 하면서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T모바일은 더버지에 "이 문제에 대해 삼성에 확인을 요청했다"며 "T모바일의 이슈는 아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삼성은 더버지에 "기술팀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즈모도는 "버그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휴대전화 앱 설정에서 삼성 메시지의 저장공간 액세스 권한을 취소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렇게 할 경우 휴대전화에 저장된 그 어떤 내용도 문자로 보낼 수 없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