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그오브레전드팀 인빅터스 게이밍(IG)이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1월 3일 인천문학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롤드컵 결승전에서 유럽 강호 프나틱을 3:0으로 격파했다.

그동안 IG는 중국 대표로 같이 출전한 RNG와 EDG와 비교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팀이였다. 중국 내 리그에서 경쟁 팀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큰 무대에선 달랐다. IG는 롤드컵 이변의 최종 주인공이 됐고, 중국리그 LPL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이제는 롤 리그를 이끌 명문 팀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Array
롤드컵 결승전에서 인빅터스게이밍이 프나틱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고 소환사의 컵을 차지하게 됐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롤드컵 결승전에서 인빅터스게이밍이 프나틱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고 소환사의 컵을 차지하게 됐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우승 확정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정수 IG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LPL에서도 꼭 우승하겠다"며 차기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정수 감독은 결승전에서 함께 잘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는 한편, 전술적인 부분이 맞아 떨어져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시비르'를 비롯한 원딜 위주로 밴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시비르가 압도적이고 승률도 좋았다"며 "상대에게 좋은 챔피언을 줄 이유가 없었기에 상대방의 주 챔피언을 견제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프나틱과 결승전 진행에 앞서 여러 연습을 통해 자심감을 끌어올렸고, 전술도 제대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코치와 스태프가 프나틱 경기를 돌려보면서 서포터가 미드 로밍을 많이 다닌다는 점을 발견했고, 여기에 '브이포' 선수가 '빅토르'를 잘 쓴다는 점을 주목해 밴픽에서는 상대 주력 챔피언을 없애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Array
IG ‘루키’ 송의진 선수(사진 위 맨 앞)가 롤드컵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IG ‘루키’ 송의진 선수(사진 위 맨 앞)가 롤드컵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루키 송의진 선수를 향한 질문도 쏟아졌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롤드컵 무대에서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하지만 중국 IG 소속이 된 이후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송의진 선수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그동안 힘들고 고된 선수 생활이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모두 씻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송의진 선수는 "도전자 입장에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중국에서 오래 활동하면서도 항상 그림자에 가려지고 무대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이 때문에 우승한 후 감정이 너무 복받치며 울음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송 선수는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했고, 중요 경기에서 잘 못 했기 때문에 늘 팀원들에게도 미안했다"며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팀원들과 팬들에게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송 선수는 우승 상금 사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송 선수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저축할 생각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