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초기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곳은 SK텔레콤이다.

5G와 LTE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해 데이터 송수신에 쓰는 ‘5G-LTE 결합 기술(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할 경우 가장 많은 LTE 주파수 대역을 보유한 SK텔레콤이 이론상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14일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5G-LTE 결합기술’ 개발 및 검증을 마치고, 국내에 출시할 세계 1호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에 이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5G 통신망만 활용할 때보다 80% 빠르다. HD 영화 한 편(2GB 기준)을 6초 만에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일반 영상보다 5배 용량이 큰 가상현실(VR) 콘텐츠(10GB 기준)도 30초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이통3사 모두 5G-LTE 결합 기술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이론상 최고 속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다.

이통3사는 2018년 12월 3.5㎓ 주파수 대역에서 5G 전파를 송출했다. SK텔레콤과 KT는 동일한 100㎒, LG유플러스는 80㎒로 보유 대역폭에서 차이가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5Gbps, LG유플러스는 1.3Gbps다.

SK텔레콤은 광대역 2.6㎓, 1.8㎓와 일반대역 2.1㎓, 2.6㎓, 800㎒ 등 총 5개 LTE 주파수 대역에서 50㎒ 대역폭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S10에서 1.15Gbps LTE 속도를 낼 수 있다. 5G의 1.5Gbps와 묶으면 최대 2.65Gbps로 데이터를 전송 가능해진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개 주파수 대역에서 40㎒ 대역폭을 보유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주파수 조합 문제로 갤럭시S10에서 LTE 속도가 각각 900㎒에 그친다. 각각의 5G 속도를 묶으면 KT의 이론상 최고 전송 속도는 2.4Gbps, LG유플러스는 2.2Gbps로 SK텔레콤의 2.65Gbps 보다 느리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향후 펼칠 5G 속도전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정호 사장은 2월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현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5G 주파수 100㎒와 LTE 주파수 75㎒를 합하면 이통3사 중 가장 넓은 대역폭을 지원하게 된다"며 "경쟁사는 LTE 주파수를 40㎒ 정도만 보유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역폭에 따라 속도차이가 달라질 수 있어 SK텔레콤의 5G가 보다 우월한 속도를 자랑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는 갤럭시S10 5G는 초기부터 2.6Gbps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상반기 중으로 최대 2.7Gbps 속도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