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인력 유출 소송전이 미국에서 국내로 확산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3일 IT조선과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소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소송 특성상 내용 및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송도 미국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것은 시장규모와 함께 인력 빼가기 등과 관련 강력한 규정이 작용했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 법인인 'SK 베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측에서는 국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에 의문의 시각을 보여왔다.

LG화학의 국내 소송 움직임에 대해 SK이노베이션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송 얘기는 들은바 없다"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소송을 제기하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송전에 대해 외신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2차전지 산업 글로벌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스마트폰 관련 특허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인지도 향상 효과를 봤듯이 2차 전지에서도 후발주자에 속하는 SK이노베이션이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위법성 여부 등이 밝혀지겠지만 표면적으로 봤을때는 LG화학은 우수 인재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2차 전지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모양새를 띤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력 유출과 관련 LG화학의 미국내 소송 제기에 대해 로이터 등 해외 다수 매체에서 상당한 비중으로 소개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한국업체간의 소송전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알 수 없지만 2차전지 시장에서 두 기업의 인지도는 분명 향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SNE리서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사용량 기준으로 LG화학은 4위, SK이노베이션은 10위를 기록중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