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LG화학의 기술 유출 소송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해 해법찾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준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과의 소송 진행 건에 대해 "배터리는 초기 산업으로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양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 발언은 양사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경쟁 심화 대응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 사장은 또한 LG화학의 소송이 내부는 물론 고객 관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김 사장은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와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고객사가 걱정하는 부분이 없게끔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고객사 이탈 등 소송의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이 발언에도 양사는 소송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지금은 서로 대화할 단계는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SK 배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 사장은 이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 발표에서 "2017년부터 진행한 '딥체인지2.0'을 통해 신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한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가속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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