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샤피로 CTA 회장이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 조치가 업계 이익에 반한다는 점을 청문회에서 지적하겠다고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샤피로 CTA 회장은 10일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 행정부의 중국 상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결정은 미국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내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련 청문회에 나가 업계는 ‘정부 입장과 다르다’는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샤피로 회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CES 아시아' 참관차 중국을 찾았다. CTA는 미국 소비자 기술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세계 3대 IT행사 가운데 하나인 CES쇼를 개최한다.

샤피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소비자 이득에 반한다는 사례로 "중국 기업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효과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아닌 삼성전자가 받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생산돼 25% 관세 부과 대상이란 점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앞으로 325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 / 자료 CTA
게리 샤피로 CTA 회장 / 자료 CTA
샤피로 회장은 하반기 IT산업계 3대 이슈를 꼽아 달라는 기자 질문에 ‘8K TV’ ‘인공지능(AI)’ ‘미중 무역분쟁’을 든 후 "개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가을 나타내기도 했다. 샤피로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소비자는 최고의 기술을 얻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샤피로 회장은 11일 개막하는 CES 아시아 행사가 작년과 비교해 3배 정도 커졌으며 특히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이 대거 참여해 IT 종사자들에게는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샤피로 회장은 "CES 아시아는 전시회를 넘어 투자유치나 인수합병(M&A)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자신의 기술을 뽐내는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1월 CES 2020 트렌드로는 ‘자율주행차’ ‘AI’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드론’ ‘헬스케어 기술’ 등을 샤피로 회장은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