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각축장된 슈퍼컴퓨터 시장… 한국은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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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18 18:20
국가의 과학 기술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슈퍼컴퓨터의 보유량과 성능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은 이 부문 경쟁력에서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를 조사 및 공개하는 Top500이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성능 기준으로는 미국이 38.5%를 차지해 국가별 성능 총합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9.5%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량에서는 중국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219대(43.8%)를 목록에 올리며 116대(23.2%)를 올린 미국을 크게 따돌렸다.

각 컴퓨터별 성능 순위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 서밋(Summit)이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서밋은 지난해 보다 더욱 향상된 148페타플롭스(PF)의 성능으로 1위를 지켰다. 이는 1초에 14.8경 번을 연산할 수 있는 성능이다.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Sierra)가 2위,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가 3위로 각각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4위 텐허2(Tianhe-2A) 역시 중국의 슈퍼컴퓨터다.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KISTI 제공
이에 비해 한국의 슈퍼컴퓨터 상황은 초라한 수준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Top500 15위에 오르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2단계 떨어진 순위다. 누리온의 연산 속도는 25.7PF로 1위 서밋의 약 17% 수준에 불과하다.

Top500에 등재된 국내 슈퍼컴퓨터의 대수는 누리온을 포함한 5대에 불과하다.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가 각각 99위와 100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2대는 100위권 내에 들지도 못했다.

슈퍼컴퓨터의 성능과 보유 대수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각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슈퍼컴퓨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 개발에서 고성능 슈퍼컴퓨터는 필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1000배 이상 빠른 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퓨터를 빠르면 2020년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는 인텔과 미국 에너지부와 손잡고 EF급 슈퍼컴퓨터 ‘오로라’를 2021년까지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3월 밝혔다.

중국 역시 ‘서밋’ 등장 이후 뺏긴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2020년부터 칭다오, 톈진, 선전 세 곳에 EF급 슈퍼컴퓨터를 각각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는 칭다오 해양과학기술 국립연구소, 2021년은 톈진 국립 슈퍼컴퓨팅센터, 2022년은 셴젠 국립 슈퍼컴퓨팅센터가 각각 EF급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며 ‘슈퍼컴퓨터 굴기’에 나선다

하지만 한국은 ‘누리온’ 이후 차세대 슈퍼컴퓨터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슈퍼컴퓨터를 통한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에서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경쟁 체제는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의 융합 트렌드와 더불어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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