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유플러스를 겨냥해 조용하지만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품질을 측정하는 ‘드라이빙 테스트’가 5G 품질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식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KT는 6월 ‘속도 1위’ 마케팅을 한 LG유플러스에 곧장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한 바 있다. 이후 자체 5G 품질 측정 차량 개발 소식을 알리며 결정타를 날린셈이다.

KT는 갤럭시노트10 5G 출시를 맞아 5G 네트워크 품질 정밀 측정·분석이 가능한 특화 차량을 개발해 전국 곳곳의 5G 품질을 강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5G 품질 측정 차량에서 KT 5G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하고 있다. / KT 제공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5G 품질 측정 차량에서 KT 5G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하고 있다. / KT 제공
KT가 자체 개발한 5G 품질 측정 차량은 도로를 주행하며 실제 이용자 환경에서의 무선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분석할 수 있다. 이 차량은 15인승 국산 승합차의 내부를 품질 측정과 분석을 위한 공간으로 개조해 KT만의 특화된 무선 품질 측정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차량은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품질 평가에서 사용하는 품질 측정 방식을 채택했다. 1초 단위의 핀포인트 품질 측정 방식을 적용해 차량이 이동하는 경로의 포인트 별 반경 300m 커버리지맵을 매초 단위로 측정하고 분석한다. 동시에 최대 12대의 단말을 이용한 품질 측정이 가능하다. 동일 환경에서 5G·LTE·3G 데이터 품질 비교 분석을 비롯해 음성호까지 정밀 분석할 수 있다.

단말기와 DM(Diagnostic Monitoring) 진단 툴 만을 이용했던 기존의 품질 측정 방식과 달리 이 차량에는 주파수 스캐너와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를 추가로 탑재해 신호 세기와 잡음, 간섭 등도 분석할 수 있다. 고층 건물로 인해 주파수 간섭이 많은 도심 환경에서 품질 최적화에 용이하다.

KT는 사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가 5G 속도를 측정한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들췄다.

KT 한 관계자는 "정확하고 표준화한 기준으로 5G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차량으로 움직이면서 속도와 커버리지 등을 측정하고 있다"며 "고정된 한 점에서 측정한 벤치비 앱 수치만으로 모든 네트워크 품질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6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LG유플러스가 허위 과장 광고를 했고, 정황상 조작한 것이 의심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바 있다.

당시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상무는 "벤치비는 측정 환경에 따라 반경 10m 내에서 최대 20배 이상의 속도 편차가 발생하는 앱이다"라며 "고정된 한 장소에서 나온 데이터만으로 자사 속도가 빠르다고 한 LG유플러스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KT는 기존 품질 측정 차량만으로 정밀한 품질 개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에 특화 차량을 투입해 품질 최적화를 위한 솔루션을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타사 품질도 동시에 측정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새로 개발한 차량에서 5G 속도를 정확히 측정하더라도 타사에서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공개할 생각은 없다"며 "보다 정밀한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쟁사 대비 품질을 높여야 하는 지역에서 품질 최적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