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차 전략은 바로 '수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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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24 15:50 | 수정 2019.09.24 16:42
현대차그룹이 강점인 수소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전략을 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앱티브와 합작법인 계약식 진행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에도 적격"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 자율주행차가 레벨 4, 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수소차는 자율주행차의 좋은 플랫폼이다. (두 차량은)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현지시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좌측)이 앱티브 케빈 클락 CEO과 미국 뉴욕 앱티브 본사에서 자율주행 개발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이날 현대차는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안을 공시하고 뉴욕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 제조사와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 공동 투자, 미래차 개발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액티브가 50:50으로 소유한다.

정 부회장은 지분투자가 아닌 직접투자를 선택한 이유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자율주행 기술 공급 가능성을 말했다. 그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야) 다른 자동차회사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의 개발 및 공급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동력으로 전환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은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양분된다. 현대차의 전동화(electrification) 전략은 ‘투 트랙'이다. 전기차 분야는 후발주자에서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고, 수소차 분야는 앞선 기술을 보유한 만큼 미래 시장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현대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수소차 개발에 돌입했다. 2013년 투싼 FCEV로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8년 1월 출시한 넥쏘는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를 600㎞ 이상 확보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2018년 양산에 돌입, 내수는 물론 미국 시장에도 판매된다. / 현대차 제공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충전, 차 내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만들어 쓰는 구조다. 전기를 직접 충전하는 배터리전기차와 달리 충전에 5~6분이면 충분하다. 전력 생산 및 보유량도 동급 전기차보다 넉넉하다. 현재 양산 중인 배터리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200~400㎞ 달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주행편의성 및 안정성 면에서 수소차에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이유다.

정의선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시대는 각 지역별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시점에 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등 혁신 역량이 강한 서구지역과 개발도상국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 그는 "보수적으로 봐서 2030년은 돼야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이 구현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앱티브와 합작한 조인트벤처의 목표는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개발이다. 2022년말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에 돌입, 2024년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제조사에도 공급하는 모델을 정 부회장은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0~3 자율주행 연구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수행하지만, 레벨 4~5 고위 자율주행차는 합작법인이 담당한다. 조인트벤처와 현대차 간 지적재산권을 공유하고, 연구 인력을 상호 파견하는 식으로 기술역량을 쌓을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정의선 부회장은 ‘플라잉카'의 개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비행 자동차가 레벨5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될 수도 있다"며 "공중은 지상보다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 기업 시장과 개인 시장이 함께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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