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이 결국 CEO직을 사퇴한다. 그는 위워크 모회사 위컴퍼니 비상임 회장으로 남으며 경영에서는 손을 뗀다.

24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덤 뉴먼은 사퇴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몇 주간 나를 겨냥한 조사와 검증이 회사에 장애물로 작용했다"며 "CEO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회사에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애덤 뉴먼(Adam Neumann)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CNBC 갈무리
애덤 뉴먼(Adam Neumann)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CNBC 갈무리
뉴먼 후임으로는 아티 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마존 출신인 세바스찬 거닝햄 부회장 등 2명이 공동 CEO직을 맡는다.

사퇴 이후 뉴먼은 보유한 위워크 주식 의결권도 줄게 된다. 그 동안 뉴먼이 보유한 주식은 보통주 대비 10배 많은 의결권이 배당됐다. 하지만 그의 사퇴 이후 그의 의결권이 포함된 주식은 3표가 된다. 뉴먼은 현재 위워크 주식 30%를 보유하고있다.

위컴퍼니는 또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인력감축을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 신임 CEO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핵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인력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위컴퍼니는 올해 10월 중 위워크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으나 연말로 연기했다. 위워크 사업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올해 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만해도 위워크 기업가치는 470억달러(56조9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100억달러까지 크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 IPO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기업가치가 급락하자 위워크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은 뉴먼 지지를 철회하고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뉴먼의 그 동안 행보가 위워크에 리스크로 작용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손정의 회장이 등을 돌린 것이 뉴먼 사퇴 결심의 결정적 계기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창업자의 통제받지 않은 권력이 꼽힌다"며 "일주일 전만해도 미국 최고의 스타트업 대표였던 그는 하루 아침에 투자자 반대에 직면한 뒤 퇴진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