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스타트업 투자 시대…판커지는 모험 자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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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02 06:00
크라우드펀딩 등 소액투자 방법 다각화
정부,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으로 뒷받침
원금손실 우려 등 위험성 고지 뒤따라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소액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크라우드펀딩과 각종 투자 플랫폼 등을 통해 일반인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경로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민간 투자 물꼬를 적극 터주는 모양새다. 위험성 고지 의무를 더욱 강화하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함께 보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일 벤처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라우드펀딩과 핀테크 플랫폼 등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상장기업 투자 경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액만으로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데다 은행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아서다.

크라우드펀딩 전문 플랫폼 기업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모집금액은 492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16년 198억원과 비교해 2.5배 늘었다. 모집 규모는 연평균 35% 이상 성장세다.

핀테크 기업 펀다는 자영업자와 일반 투자자를 중개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펀다는 건실한 상점에 운영자금을 대출한다. 펀다는 기존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가능 금액을 산출한 후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영업자에 연결한다.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10%에 이른다.

정부도 비상장기업 대상 민간 투자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펀딩 투자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한다. 기존에는 프로젝트 사업(신기술, 신제품개발, 문화산업, 스포츠산업 등) 분야인 경우만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허용 범위를 모든 중소기업으로 넓히는 법안이 통과되면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2벤처붐, 투자 활성화로 이끈다

여기에 정부는 최근들어 모험자본 활성화 전략을 적극 내놓는다. 벤처 생태계에 자본이 순환돼야 제2벤처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1일 국무회의를 열고 사모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인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인 500만원 규제를 폐지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 투자자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펀드다. 소규모 인원으로만 구성되다보니 특정 소수에게만 정보가 공유돼 일반 투자자에게는 비교적 문턱이 높았다. 다만 일반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펀드보다 자유롭게 운용되기 때문에 고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2017년 해당 제도 도입 당시 금융당국은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신중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500만원 기준을 설정했다. 기존 500만원 규제가 일반 투자자들의 소액 투자를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있어 최소 투자액을 폐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일반 투자자가 상장 펀드를 통해 여러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등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성장투자기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제도도 2020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BDC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일단 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이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비상장 기업 등에 투자한다. 코넥스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BDC가 설립되면 우수한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BDC가 선별해 일반인에게 투자 포트폴리오처럼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효과가 생긴다.

금융위는 BDC 운용 주체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VC) 등을 모두 포함시켰다.

정부 정책 덕에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신규 벤처 투자액 규모는 2조79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 등 민간 출자 비중이 높다. 전체의 73.3%로, 전년 동기 64.3%에 비해 9%p(포인트) 성장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위험성 먼저 알려야

다만 일각에서는 일반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진만큼 투자 위험성을 함께 고려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원금손실 등 위험성보다는 투자수익률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기술 발전과 함께 투자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사회에 미칠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도 함께 검토하면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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