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VR기업 브래니, 이태원초등학교서 '쿠링 XR 코딩 캠프' 진행
팀원 중 교육 업계 경력자는 커리큘럼과 소통 담당
AR, 보드게임, VR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논리적 사고력 길러
"선생님! 여기요! 여기요! 저희 조 문제 다 맞혔어요!"
12일 서울 이태원초등학교 한 교실에는 학생들이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어느새 모두들 노란색 쿠링 옷을 입고 오늘 처음 보는 코딩 선생님과 친해졌다.
코딩 캠프는 마녀 때문에 나빠진 토끼 ‘투링’이 훔쳐 간 우주선의 부품을 찾기 위해 마음씨 좋은 캐릭터 ‘쿠링’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이 우선 쿠링의 모험 과정을 파악하고 직접 차례대로 지시를 내려 문제를 해결한다.
정휘영 브래니 대표는 "개발자 대부분이 업계 10년 차 정도 경력을 갖춘 탓에 자녀의 나이가 학생들과 비슷하다"며 "항상 우리 자녀에게 선보이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개발하고, 실제로 팀원 자녀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친구와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므로 교실은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 찼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문제라도 아이들은 척척 풀었다. 오히려 브래니 선생님이 문제 푸는 방법을 혼동해 아이들이 설명해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아이들은 보드게임과 AR로 한 차례 방법을 학습한 덕에 더 어려워진 문제도 문제없이 척척 해결했다.
코딩 캠프 프로그램을 마치거나,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쿠링 원더랜드’를 바이브 최신 VR 기기인 ‘바이브 코스모스’로 즐겼다.
브래니는 행사를 말미에 프로그램에 대한 퀴즈를 진행해 모든 아이에게 ‘쿠링 캡슐토이(인형)’과 ‘페이퍼 토이’를 선물로 제공했다. 아이들은 서로 ‘점심 먹으러 갈 때 쿠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챙기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선생님은 이어 "어렸을 때 컴퓨터 게임을 매우 좋아하던 아들이 적성을 살려 현재 IT업계에서 일한다"며 "마찬가지로 VR을 좋아하는 아이의 가능성을 어른들이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면 아이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VR기기 기업 바이브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웨이징 응앙 APEC(아시아 태평양 지역) 제품총괄이사도 직접 참석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상현실에서 신나고 유익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웨이징 이사는 이번 행사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 "VR·AR을 모두 사용하는 확장현실(XR) 교육은 새로운 형태"라며 "코딩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도와주는 코딩 캠프를 활용할 수 있을지 대만 본사로 돌아가 상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바이브와 협업해 아이의 VR 진행 화면을 지도 선생님이 한 화면에서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앞으로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VR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시헌 학생은 "‘엔트리’라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2년간 진행했는데, VR, AR로 코딩을 배우는 것은 처음이라 새롭고 재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