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PSA 합친 세계 4위 자동차 공룡 탄생…브랜드 정리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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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13 12:47 | 수정 2019.11.13 16:33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그룹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대표 자동차 그룹 푸조시트로엥(PSA)이 10월30일(이하 현지시각)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 4위 자동차 집단을 만든 역대급 M&A다.

FCA와 PSA는 공동성명을 통해 "양사 경영진과 오너들이 합병에 동의했으며, 새로운 법인의 지분을 50%씩 소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1999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탄생 이후 20년만에 자동차 업계에서 초대형 M&A가 이뤄졌다.

양측은 5조원 이상의 상승효과(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적극적인 구조조정에는 난색을 표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간 통폐합 없이 효율성을 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푸조시트로엥(왼쪽)과 피아트크라이슬러 기업 로고. / 각사 제공
12일 미 자동차 전문매체 더 드라이브 등에 따르면 FCA와 PSA가 합병 신설 법인을 세우면서 기존 산하 브랜드들을 모두 유지할 전망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CEO는 프랑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그룹의 합병 이후 모든 브랜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 CEO는 신설법인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타바레스 CEO는 "(양사가 보유한 모든 브랜드들은) 각자가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각 브랜드별로 보유한 장점과 기술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FCA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페라리, 마세라티, 지프, 알파로메오, 램 등 총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PSA그룹은 푸조, 시트로엥, DS 등에 최근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했다. 두 브랜드가 보유한 브랜드는 총 17개, 이중 대중차 브랜드는 유럽 등에서 직접 경쟁할 정도로 차량 성격과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피아트를 대표하는 소형차 500. / 피아트크라이슬러 제공
FCA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는 480만대, PSA는 410만대다. 두 그룹의 실적을 더하면 미국 GM(860만대)보다 많다. 산술적으로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는 것. 한국 현대기아차(740만대) 역시 5위에서 6위로 한계단 순위가 떨어지게 된다.

PSA그룹 산하 시트로엥의 SUV C5 에어크로스.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 한불모터스 제공
FCA와 PSA 양측 모두 이번 합병이 ‘양적 성장이 아닌 미래차 개발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 상 세계 4위라는 타이틀을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브랜드 구조조정에 양측 모두 난색을 표하는 배경이다.

신설법인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전략에는 업계 관심이 쏠린다. 당장 마세라티는 앤트리급 기블리를 시작으로 르반떼, 그란투리스모 등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추가 계획을 발표했다. SUV 명가 지프도 대표 오프로더 랭글러의 하이브리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FCA가) 단순 양적 성장을 위해서라면 자신보다 규모가 작은 브랜드와 기업들을 여럿 인수하면 된다"라며 "대등한 조건으로 합병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의 경쟁력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FCA는 올 5월 프랑스 르노와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간 진행된 논의 결과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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