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맞는 영양제를 인공지능(AI)이 찾아주는 ‘영양제 종합 포털’. 남윤진 와이즈셀렉션 대표의 목표다.

약사 겸 약학박사인 그는 영양제 추천 플랫폼 ‘건강비밀’을 운영한다. 소비자가 자가진단하면 알맞은 영양제를 추천, 판매한다. 자가진단 시간은 약 5분으로 짧다. 성별과 연령, 식습관 및 생활패턴 등 간단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AI 알고리즘이 답변을 분석해 필요한 성분과 관련 제품을 한눈에 보여준다.

남 대표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은 무엇인지, 수많은 영양제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비밀을 개발했다"며 "단순히 제품 추천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영양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도우려 했다"고 밝혔다.

남윤진 와이즈셀렉션 대표. / 장미 기자
남윤진 와이즈셀렉션 대표. / 장미 기자
그는 약국을 운영하던 중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건강식품시장이 커지자 정확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 누구나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쉽게 얻어 알맞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좋은 제품을 싸게, 편하게 살 수 있는, 소비자가 계속 찾는 쇼핑몰을 만들려 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려 직접 나섰지만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었다. 전문 지식도 없이 도전 정신만으로 뛰어들었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전문 인력을 채용해야 할 순간이었다.

남 대표는 유능한 개발 인력을 모으는 데 힘썼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선 오랫동안 함께할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머리를 맞대고 고생한 지 약 9개월만인 2019년 6월 베타 서비스 런칭에 성공했다.

그는 건강비밀 서비스 이용자의 재구매율이 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와이즈셀렉션은 9월 현직 약사와 약학 박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개인투자조합 S-up 1호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건강비밀 자가진단 서비스 페이지. / 장미 기자
건강비밀 자가진단 서비스 페이지. / 장미 기자
건강비밀 서비스의 특징은 ‘패키지’다. 한 개 이상의 영양제를 조합해 추천한다. 이때 선택한 영양제의 성분 분석 정보가 그래프 등으로 함께 제시된다. 권장 섭취량, 주의사항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복용법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 대표는 "시중에 판매되는 영양제 대부분은 성분이 2~3개 이상인 복합영양제다"며 "이러한 종합 제품은 섭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비밀에서 판매하는 영양제는 200여종이다. 남 대표와 자문단이 검증한 제품인데, 이 중에는 해외 직수입 제품도 있으나 대부분은 한국산 제품이다. 한국에도 우수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가 많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 95% 이상이 GMP(의약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 면을 보장하는 기본조건)를 충족한다. 한국에도 좋은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해외 제품 가운데 성분이나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건강비밀을 영양제 종합 포털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선 AI를 고도화한다. 지금은 자가진단 서비스만 운영하지만, 향후 더 똑똑해진 AI로 소비자의 질문을 직접 받고 동작하는 방식으로 개량된다. 예를 들어 ‘수험생 영양제’처럼 키워드만 입력해도 성분 정보와 추천 제품을 알려주게 된다.

그는 "AI 기술을 강화해 챗봇 서비스, 검색 기능 등을 도입할 것이다"며 "큐레이션 정확도를 높이고 오차를 줄이는 작업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다루는 영양제 종류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지금 200종에서 장래 1000종으로 다변화하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품 기능성 검증을 꼼꼼하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 위주로 판매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본질에 충실하면 소비자들이 가치를 알아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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