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11~12월 신차 출시 몰려…집중도 높이기 위한 선택"
연내 디젤부터 양산, 가솔린은 2월 이후 생산 예정

제네시스가 올해 브랜드 최초 SUV ‘GV80’을 출시한다. 당초 GV80은 11월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 일자가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신차 러시,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 방문 등을 피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초기 품질 문제로 출고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 제네시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28~29일 예정됐던 제네시스 GV80 공식 출시 행사가 취소됐다. 20일(현지시각) 개막한 2019 LA오토쇼에서도 당초 기대와 달리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G90을 전면에 내세웠을 뿐 GV80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GV80의 12월 공개설에 무게를 두지만,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12월 초 기아차 신형 K5 출시가 예고돼서다.

현대차그룹은 GV80 출시 전 이례적으로 차의 성능과 최신 편의품목을 적극 소개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80에는 현대차그룹 최신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 G3.5ℓ T-GDi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의 힘을 발휘하는 고성능 엔진이다. 여기에 국산차 최초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도 선택 가능하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m의 성능을 갖췄다.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개념도. / 현대차그룹 제공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개념도. / 현대차그룹 제공
여기에 ‘세계최초'를 강조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을 적용한다. RANC는 반응이 빠른 가속도 센서를 이용, 노면에서 차로 전달되는 소음과 진동을 계측해 역위상 상쇄 음파를 생성해 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로 내보내는 장치다. RANC 적용으로 실내 소음을 약 3dB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차내 간편결제 시스템 등 첨단 편의품목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초기 품질문제로 양산 일정이 지체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생산일선에서 도장과 전장계열 추가적인 품질관리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 이밖에 일부 신규 편의품목의 조정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추가작업은 신차 출시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 부품업계 설명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출시 일정은 말 그대로 계획일뿐 1개월 정도 양산일정이 연기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라며 "현재 언급되는 품질이슈 등은 (결함이나 예기치 못한 중대한 문제 등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차 신형 K5 출시, 인도네시아 투자 확정에 따른 조코 위도도 대통령 현대차 공장 방문 등 굵직한 일정들이 11~12월에 몰렸다"며 "GV80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완벽한 품질관리 등을 위헤 GV80 공개행사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품질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건 아니다"라며 "하반기 신차들이 회사 내외적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전사적으로 각 신차들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전략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