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해킹 의혹에 휩싸였다. 시가 약 590억원에 달하는 이더리움이 출금되면서 이상거래 의혹이 일고나서다. 업비트는 이후 긴급공지를 통해 서버 점검에 따른 암호화폐 입출금 일시 중단 안내 공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출금이 이뤄졌다.

27일 암호화폐 거래 추적 사이트 웨일 알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 34만2000개(약 586억원) 이더리움이 업비트에서 출금됐다.

이에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입출금 서비스 서버 점검 진행으로 인해 암호화폐 입출금이 일시 중단된다"며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본 공지를 통해 입출금 지원 재개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가 나간 시간은 오후 1시 34분이다.

공지에도 불구하고 업비트에서는 2시부터 약 122억개(약 41억9000만원) 비트토렌트(BTT)와 1억개 트론(TRX)이 11번에 걸쳐 익명 계좌로 송금됐다. 총 11억개(약196억원)다. 오후 2시 55분에는 스텔라(XLM)가 약 1억5000만개(약 102억원) 가량 출금됐다. 이들 모두를 합산한 금액은 총 925억원 규모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킹’이 아니냐며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점검시 어떤 문제로 중단됐으며 점검일정과 예정시간을 적어두는 것과 달리 현재 거래소는 아무런 내용을 기입하지 않은 채 공지를 띄웠다"며 "실제 이더와 트론 등이 업비트에서 대량 출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킹 불안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는 이번 사태가 해킹일 경우 특금법 개정안 통과와 맞물려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필수인 특금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해킹이 일어난다면 이는 법 제정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발 해킹이 아니기만을 빈다"고 말했다.

업비트 측은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 확인 중이다"라며 "검토 후 공지로 관련 내용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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