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들지 않으면 도태된다"···'디지털 전환' 리더들이 제시하는 202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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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10 20:17 | 수정 2019.12.11 09:24
#디지털 전환 2.0 시대입니다. 업무 효율화와 고객 경험 혁신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접목해야 합니다. 사람을 키우고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합니다.(고동현 BCG 파트너)

#디지털 전환 성공이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시대입니다. 그 핵심에는 IT 인프라가 있습니다. 오래된 인프라를 통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IT 부서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

#제품 혁신과 직원 능률 향상, 운영 효율을 고민해야 인공지능(AI)과 만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해집니다. 그 혁신의 시작은 대단한 계획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 작게라도 바로 시도해보는 것이 혁신입니다.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지능형 기업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부가 가치가 높은 업무로 향하는 여정입니다. 독일과 한국의 산업 구조가 유사한 만큼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행보를 살펴보는 것이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천석범 SAP코리아 부사장)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술 도입률을 보면 글로벌 대비 한국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도입은 12%에 머무릅니다. 기업의 양적 투자가 부족한 것이 절대적 이유입니다. 각종 규제 또한 디지털 전환을 발목 잡는 요소입니다. (김창훈 KRG 부사장)

디지털 전환 각 영역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적용할지 어려움을 겪는 각 기업과 담당자를 위한 길라잡이 논의를 펼쳤다.

이들은 글로벌 대비 디지털 전환율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이는 현 상황을 짚으며 IT 인프라 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종 규제 해소가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성공 열쇠임을 덧붙였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세미나홀 조이(JOY)에서 열린 ‘디지털 전환 2020 전망 토크쇼’는 전 산업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현황과 과제, 미래 전망을 돌아보고자 IT조선이 주최·주관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고동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와 김창훈 KRG 부사장,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천석범 SAP코리아 부사장 등 디지털 전환에서 주목받는 기업의 임원진이 모여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디지털 전환 2020 전망 토크쇼를 진행하는 (사진 왼쪽부터) 홍원준 조선미디어그룹 컨벤션채널 팀장, 천석범 SAP코리아 부사장,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 고동현 BCG 파트너, 김창훈 KRG 부사장. / IT조선
고동현 BCG 파트너가 디지털 전환 논의 문을 열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글로벌 전 산업 근간을 송두리째 흔든다. 스타벅스는 고객 주문 자동화로 매출의 15%를 올렸으며 유니레버는 인력 채용 자동화로 관련 업무 시간을 75% 줄였다"며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하는 경쟁력이 크기에 이러한 흐름에 뛰어들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업무 방식 혁신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데에만 디지털 전환 초점이 맞춰졌다"며 "(거기서 나아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새로운 디지털 전환의 과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독일의 보험사 알리안츠는 임산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커넥티드 기기와 플랫폼을 만들었다.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해당 사업을 외부로 판매해 새로운 수익도 창출했다.

천석범 SAP 코리아 부사장도 독일의 ‘인더스트리(Industry) 4.0’을 강조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한국 산업 구조와 유사성이 높다. 제조업이 강하고 그 위에 서비스・유통 산업이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업을 고민하다 인더스트리 4.0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석범 부사장은 이어 "전 산업에서 디지털화로 구독 경제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이다"며 "각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향하는 고객의 요구를 살피는 것이 디지털화의 표지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모든 디지털 전환 행보 밑단에 IT 인프라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여부가 회사 존폐 문제로 귀결되는 상황이다"며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회사 IT 부서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빠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도입이 필요하다"며 "데이터 처리와 네트워크 연결을 효율화하고자 엣지 컴퓨팅도 떠오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토크쇼 연사와 청중 간 질의응답 모습. 한 청중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과거 디지털 전환 성공 모델로 꼽혔지만 최근 실패한 사례의 원인을 물었다. 고동혁 BCG 파트너와 천석범 SAP코리아 부사장은 각각 조직 혁신 실패와 비즈니스 모델 핵심 파악 부족을 원인으로 들었다. / IT조선
김창훈 KRG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동력으로 투자 확대를 들었다. 그는 "글로벌 주요 기업의 94%가 디지털 전환에 뛰어든 상태지만 한국은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클라우드는 12% 정도밖에 도입하지 않았다"며 "기저에는 IT 예산 확보와 투자 부족이 있다"고 지적했다.

KRG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평균 IT 지출은 매년 전체 예산의 3.3% 정도다. 그에 비해 한국은 0.6%에 머무른다. 글로벌 수준에 상응하려면 150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 30조원만 이뤄지는 형국이다.

김창훈 부사장은 "회사 규모를 낮출수록 IT 투자 부족이 기업 경쟁력, 수익과도 연결돼 문제가 크다"며 "척박한 토양이 조성돼 있다 보니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미국 대비 절반에 그치며 중국보다도 뒤처진 상태다"고 토로했다.

혁신을 가로막는 다수 규제도 디지털 전환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김창훈 부사장은 "혁신 법안이 계속해 좌초하는 상황에서는 기술 도입과 투자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동현 BCG 파트너도 "세계 유니콘 기업의 70%가 우리나라에서 불법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다"고 지적했다.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 기업 별로 어려운 점이 많지만 작은 사업이라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덧댔다. 그는 "패스트패션 회사 자라는 각 매장에서 고객의 제품 평가를 보고 받는 작은 혁신으로 매출을 올렸다. 거창한 사업 계획이 있던 게 아니다"며 "혁신을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지금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통 은행이 인터넷 은행 확산으로 고객 유지에 어려움이 많다"며 "대단한 데이터를 들고 와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 적금을 들다가 이제는 이용하지 않는 고객 20명의 의견만 샘플링해 데이터화 해도 분석 정확도가 올라간다"며 작은 시도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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