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에 업고 AI 스피커 업계 아이콘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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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17 06:00
신민영 ICON.AI 대표 인터뷰
스마트 디스플레이 SW로 400여개 넘는 까다로운 아마존 인증 ‘세계 최초’ 획득
"모두가 고민만 할 때 확신 갖고 뛰어들었다"

"아마존 알렉사(Alexa) 서드파티(Third party) 공식 인증을 받으려면 400여개가 넘는 까다로운 인증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단계만 통과 못해도 처음부터 다시 단계를 밟아야 할 정도로 엄격하죠. 아이콘에이아이(ICON.AI)도 2년 가까이를 공들인 끝에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Smart Display Speaker)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공식 인증을 얻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신민영 ICON.AI 대표는 IT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 서드파티 공식 인증을 받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 시장 도입기이기에 스타트업으로서 개발에 뛰어들기가 부담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시장으로 향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기에 사업에 뛰어들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민영 ICON.AI 대표. / ICON.AI 제공
ICON.AI, ‘세계 최초’ 알렉사 서드파티용 UX 엔진 공식 인증 획득

ICON.AI는 알렉사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에 들어가는 SW를 개발하는 회사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란 쉽게 말해 보이는 AI 스피커다. 음성만 있던 AI 스피커에 화면을 포함시켜 이용자가 더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다.

ICON.AI는 아마존이 외부에 공개한 음성 기술 기반 알렉사 SW 개발 키트(SDK)에 자체 개발한 ‘아이콘(ICON) UX 엔진(Engine)’을 적용해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에 특화한 SW 기술을 만들었다.

아이콘 UX 엔진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솔루션이다. UI는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마주하는 디자인과 기술을 말한다. UX는 사용자 이용 경험을 분석해 각 특성에 따라 더 쉽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스피커에 음성을 입력하면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와 이미지 기술로도 출력이 가능해졌다.

신민영 대표는 "2017년 11월부터 개발해 2019년 8월 아이콘 UX 엔진을 완성했다"며 "꾸준히 아마존 공식 인증을 요청할 결과 이달 13일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 알렉사 서드파티용 UX 엔진을 공식 인정 받은 곳은 ICON.AI가 세계 최초다"라고 강조했다.

ICON.AI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 SW 기술 구조. 아마존이 개방한 알렉사 음성 기술에 자체 개발한 UI, UX 기술을 도입해 제품을 완성했다. / ICON.AI 홈페이지 갈무리
알렉사 협력 개발 방식 목적은 ‘데이터 확보'

ICON.AI가 아마존 알렉사 공식 인증에 집중한 이유는 아마존이 AI 스피커 시장 업계 1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존이 알렉사를 개발하는 방식 때문이다.

아마존은 SDK를 외부에 개방하고 서드파티와 협력해 AI 스피커를 개발한다. 단순 생산만 하는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보다 설계와 디자인, 조립·생산까지 할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찾는다.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제품 상용화와 시장 선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협력 개발 방식 이면에는 데이터 확보라는 큰 이유가 존재한다. 신 대표는 "아마존의 진짜 관심은 AI 스피커 이용자로부터 나오는 무수한 데이터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가 산업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AI 스피커 사용도를 높여 폭넓은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협력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아마존은 아무나와 협력하지 않는다. 400여개가 넘는 까다로운 인증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만 서드파티 공식 인증 업체로 인증한다. ICON.AI가 2년 가까이 아이콘 UX 엔진 개발에만 공들인 이유다.

신 대표는 "(공식 인증을 받은 만큼) 앞으로 아마존 알렉사 ODM 업체에서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직접 양산하도록 하고 ICON.AI는 그 안에 들어간 SW 라이선스 사용료를 받으려 한다"며 "현재 ODM 업체에서 독일, 미국, 호주 등에 위치한 거래처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CON.AI가 선보인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 / ICON.AI 제공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로 비즈니스 모델 확장까지

ICON.AI는 자체 개발한 아이콘 UX 엔진으로 최근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Smart Makeup Mirror in Alexa Built-in)’도 선보였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에 들어가는 SW 기술을 거울에 적용해 하드웨어(HW) 사업에도 발을 넓힌 피봇팅(전환) 사례다.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는 백설 공주에 나오는 ‘말하는 거울’을 떠올리면 된다. 알렉사 기반 AI 비서 역할과 피부 분석, 증강현실(AR) 메이크업 기능을 갖췄다. AI 스피커 시장에서 남성보다 구매 비율을 낮은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ICON.AI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로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제품 생산 품질에서 신뢰성을 높이고자 도시바 전자와 아마존 알렉사 ODM 공장에서 30년 넘게 공장장 이력을 밟은 생산총괄 이사도 영입했다.

신 대표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는 아마존 알렉사 ODM 공장에 직접 오더를 넣어 SW와 HW 모두 ICON.AI 브랜드로 양산을 추진한다"며 "삼성전자 ‘엑시노스 7570’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술 신뢰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대형 유통사와 오더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니베아로 유명한 독일 스킨케어 기업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와 홈케어 업체 헨켈,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과도 전략적 사업 제휴, 투자 협의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도전 정신으로 세상에 이로운 기술 개발하겠다"

ICON.AI의 이같은 활약에 여러 투자가 이목이 쏠린다. 신 대표는 "국내외 다수 벤처캐피털(VC)과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며 "ICON.AI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VC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C 펀딩을 받는 대로 아마존 알렉사 펀드도 신청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알렉사 펀드는 알렉사 SW와 HW를 개발하며 제품 발전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마존이 투자하는 2억달러 규모 펀드다.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만이 펀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신 대표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만큼 향후 헬스케어 등 다수 분야에도 발을 넓히고자 한다"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극대화하고자 국내 대기업과 협의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내다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3년 후에는 기업공개(IPO)도 바라본다.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에 한국어 지원 기능을 제공하고자 국내 대기업 2곳과 기밀유지협약(NDA)도 체결했다. 아마존 알렉사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탓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운 만큼 곧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신 대표 설명이다.

그는 "길이 없다면 좌절할 게 아니라 길을 뚫으면 된다"며 "앞으로도 업의 본질에 집중해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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