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은 가운데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최근 사망한 현지 남성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윈난(雲南)성 출신 노동자 톈 모씨는 3월 23일 버스를 타고 일터가 있는 산둥(山東)성으로 가는 길에 사망했다. 톈 씨는 사후 검사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는 음성 반응을 보였다.

중국 현지 보건당국은 톈씨와 같은 버스에 탔던 이들 중 발열 증세가 있는 2명을 검사하고 있다. 또 현지 지방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와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타바이러스 숙주로 알려진 사슴쥐./위키피디아 갈무리
한타바이러스 숙주로 알려진 사슴쥐./위키피디아 갈무리
톈씨를 사망케 한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한국 한탄강 유역에서 최초로 발병한 감염병이다. 설치류의 대·소변과 타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감염되면 발열과 통증 외에도 폐렴, 유행성 출혈열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야외에서 일하는 20~50대 청장년층에서 발생한다.

비말이나 신체접촉으로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한타바이러스는 사람간 전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설치류 체액이 직접 인체에 들어와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관련 백신도 이미 개발됐다.

문제는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 전파 가능성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설치류 분비물 등이 체외로 배출된 뒤 건조돼 먼지와 함께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한타바이러스 일부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또 다시 전염병이 돌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한 감염병 전문가는 SNS에 "한타바이러스는 인간이 설치류 몸에서 빠져나온 체액이나 배설물을 흡입했을 때 주로 감염된다"며 "당장 쥐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