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 3사 합산 점유율이 처음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가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공개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조사에 따르면, 2020년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8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5% 증가했다.

1위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3 물량 급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성장했다. CATL과 BYD를 비롯한 대부분 중국계 업체는 내수시장 침체로 부진했다.

국내 3사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9%에서 42%로 두 배 이상 늘었다. LG화학은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테슬라 모델3(중국산) 등의 판매 급증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니로 EV 등의 인기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2020년 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3월부터는 코로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의 위축이 반영될 확률이 높다"며 "당분간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한국계 3사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