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2(가칭)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애플의 첫 5G 아이폰 연내 출시 가능성이 커지자 반도체 업계가 반색한다. 애플 협력사 폭스콘은 올 가을 5G 아이폰을 예정대로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이은 스마트폰 제조 차질에 모바일 D램 수요 급락을 우려하던 업계다. 이달 시장에 나올 아이폰SE2에 이어 아이폰12(가칭)까지 연내 출시된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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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투파이브맥은 2일(이하 현지시각) 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SE2에 관해 보도했다. 15일 제품을 공개하고 22일 판매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외신은 열흘 이상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는 반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때 아이폰SE2 출시 연기와 아이폰12 연내 출시 불가능설이 돌자, 증권가는 스마트폰 출하량과 모바일 D램 수요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모바일D램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매 1위 기업인 애플이 제품 출시를 늦춘다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관련 공급망에 연쇄작용이 발생해 업계에서는 우려가 컸다.

아이폰12, 늦어도 11월 출시 예상

지난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주요 외주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은 비공개 설명회를 열어 "애플의 첫 5G 아이폰은 올가을 지연없이 출시될 것"이라고 투자자에게 밝혔다.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했다. 중국 선전과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조립 라인에서 6월부터 시제품을 생산한 후 8월부터는 초도 물량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 일정대로면 늦어도 11월에는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아이폰12 핵심부품 (메모리, OLED, AP, 카메라모듈 등) 생산업체들은 애플로부터 주문감소를 전혀 받지 않아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사 대비 5G폰 출시가 1년 늦은 애플이 북미 3대 통신사 (Verizon, AT&T, T-mobile)의 5G 아이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2분기 내 확정할 것"이라며 "제품 출하량은 전작 (아이폰11) 대비 2000만대 많은 1억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늦어도 11월에는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서버용D램 전망은 긍정적인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스마트폰 생산 차질로 모바일 D램 분야에 대한 우려는 컸다"며 "차기 아이폰이 올해 안에 출시된다면, 모바일 D램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시장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