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현대차 개발자 설립 팬텀AI, 포드 등 270억
스트라드비젼, 현대모비스 등 누적 472억
네이버 CTO 출신 코드42, 300억 유치…작년 설립

2년사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3사가 1000억원 넘는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자는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향후 자율주행 사업 서비스 과정에서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업체 팬텀AI는 미국 포드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의 DSC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도 참여했다.

조형기 팬텀AI 대표. / IT조선 DB
조형기 팬텀AI 대표. / IT조선 DB
회사는 2016년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 개발자인 조형기 박사와 현대자동차의 주행 보조 시스템 ‘HDA’ 개발자 이찬규 박사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팬텀AI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이 수집한 환경에 대한 센싱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의 (ADAS) 종합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뇌’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조형기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발이 돼 줄 수 있다"며 "자동차가 발명됐을 때 만큼 획기적 변화는 아니지만 이동 과정에서 발생했던 속박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유를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의 영상 인식 기술. / 현대모비스 제공
스트라드비젼의 영상 인식 기술. / 현대모비스 제공
자율주행 차량 객체 인식 혁신기업인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말 31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80억원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누적 투자 금액은 472억원에 달한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인텔이 한국 스타트업 중 첫 인수한 올라웍스 공동창업자다. 전체 임직원의 87%가 국내외 주요 IT기업 출신 개발자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세단 및 SUV의 ADAS 프로젝트, 독일에서 자율 주행 레벨4 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송창현 코드42 대표, 박일평 LG전자 사장, 임경묵 CJ 부사장이 2019년 9월 30일 CODE42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송창현 코드42 대표, 박일평 LG전자 사장, 임경묵 CJ 부사장이 2019년 9월 30일 CODE42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 코드42는 지난해 10월 기아차를 비롯해 SK, LG, CJ로부터 모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가장 많은 150억원을 투자했다.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2019년 초 설립한 회사다. 송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서 기술 개발 업무를 경험했다. 2008년 네이버에 합류해 AI 스피커와 파파고,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의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해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송 대표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 혁신 흐름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현대차가 먼저 20억원을 코드42에 전략 투자한 바 있다.

코드42는 통합 플랫폼 UMOS를 주력으로 개발한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해 차량 호출과 차량 공유, 로봇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이커머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