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D-1… 업계 불장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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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1 18:14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현재 가격 1058만원
과거 반감기 이후 1년까지 가격 쭉쭉 상승
2017 호황기 다시 맞이하나 vs 코로나19로 불확실성 증폭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12.5BTC에서 6.25BTC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며칠 사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폭을 그린다. 앞선 반감기처럼 비트코인 시세가 오를 것이란 분석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픽사베이
암호화폐 시가총액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비트코인(BTC) 가격은 8628달러(약 1054만원)를 기록했다. 불과 3일 전만해도 1만달러(약 1220만원)를 목전에 뒀다. 주말 사이 곤두박질치면서 8000달러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이는 지난 반감기 동안 시세가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다.

비트코인 반감기 예상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5시~6시쯤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자에 보상으로 제공하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일컫는다. 비트코인 블록이 21만개 쌓일 때마다 보상이 절반씩 줄도록 설계됐다. 통상 4년에 한 번 꼴이다.

이번 반감기로 1개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할 때마다 받는 보상은 기존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공급이 줄고 수요가 그대로라는 점에서 통상 비트코인 시세는 반감기 전후로 강세를 보여왔다.

실제 2016년 7월 두번째 반감기를 한달 앞뒀던 비트코인은 440달러(약 54만원)에서 750달러(약 91만원)까지 약 70% 급등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 힘입은 비트코인은 이듬해 2만달러(약 2440만원)까지 올랐다.

반감기는 역시 반감기…"장기간으로, 크게 보라"

업계 일각에선 몇 퍼센트에 그치는 하락폭을 볼 게 아니라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7월 반감기를 겪은 비트코인이 2017년 7월 2만달러를 돌파한 만큼, 멀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서 블록체인 유니콘으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토탈 솔루션 기업 비트퓨리 한국지사를 이끄는 이은철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반감기 패턴은 무너졌다"면서도 "다행히 반감기에 대한 관심으로 현재 비트코인은 10% 이상 폭락했던 주말보다는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과 2016년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비트퓨리
그는 악재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번 반감기로 2017년 불(Bull)장의 역사가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미국서 2차 주식 폭락과 같은 악재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효과에 힘입어 올해 연말 2만달러(약 2434만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량이 줄어들수록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 관계가 짙어지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분석글에서 "올해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유사 통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가격이 높아져도 공급량이 증가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에 금과 같은 가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반감기에 따른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 거시경제적 환경 등 영향을 받아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금을 뛰어넘는 누적 수익률(YTD)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7년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해온 톰 리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는 "올해 비트코인 누적 수익률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을 뛰어 넘는다"며 "금과 미국 국채 누적 수익률이 각각 21%와 12.5%인 것에 반해 비트코인은 39%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세계 경기 휘청…"이번 장 불확실성 가득"

이번 반감기는 앞선 반감기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여럿이다. 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과거와 다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반감기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글로벌 외환 거래업체 게인캐피탈의 맷 웰러 글로벌시장 연구 총괄은 "코로나19로 반감기 이슈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반감기에 불안한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공급량 감소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슈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앞서 두 번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CEO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4년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비효율적으로 움직였고, 올해는 코로나19 이슈도 겹쳤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지수다"라며 "새로운 금융 위기와 무역 전쟁, 경제 제재 등 다양한 요소가 가격 변동을 야기할 수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코로나19가 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표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는 10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은 아무런 뉴스나 이슈 없이 주말 사이 15% 추락했다"며 "비트코인은 스캠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소수 고래 계정에 의해 통제되는 완벽하게 조작된 시장이다"라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90% 거래량은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투자자가 두 중개인을 통해 한 회사 주식을 동시 사고 팔아 거래하는 척하는 불법 행위)으로 인해 조작됐으며, 대규모 펌프앤덤프(pump and dump·낮은 가격에 코인을 매수한 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가격을 폭등시킨 뒤 고점에 파는 것) 등이 난무하는 총체적 스캠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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