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개발팀 "뱅가드 문제 전부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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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02 17:51 | 수정 2020.06.02 18:22
라이엇게임즈(이하 라이엇)는 신작 게임 ‘발로란트’는 비공개테스트(CBT) 당시 안티 치트프로그램 ‘뱅가드'가 게임성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엇은 2일 발로란트를 정식 출시하며 뱅가드 관련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이엇은 2일 기존 히트작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 발로란트의 출시를 기념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애나 던런 발로란트 책임 프로듀서와 조 지글러 디렉터가 참여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온라인 간담회에 참여한 애나 던런 발로란트 책임 프로듀서의 모습 / 오시영 기자
발로란트 개발을 진두지휘한 던런 프로듀서는 유명 1인칭 슈팅게임(FPS) 전문 스튜디오 ‘트레이아크’(Treyarch)에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1·2를 포함한 트리플A급 타이틀의 수석 프로듀서로 일한 전문가다.

그는 2일 열린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팀과 협력해 세계에 출시할만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지글러 디렉터는 판데믹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개발하다 2012년 라이엇에 합류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 중 한명인 ‘직스’는 지글러 디렉터의 이름을 따 자신의 게임 ID로 삼았다.

발로란트는 가까운 미래 지구에서 한국 등 다양한 지역 특수 능력을 지닌 요원이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총싸움 게임이다. 5:5로 공격과 수비를 나눠 24라운드를 겨루고, 13세트를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

일부 게임 팬은 발로란트의 게임 스토리나 플레이 방식이 오버워치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등 타 게임과 유사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발로란트 개발팀은 이 게임이 타 게임과 비교해 전혀 다른 게임성을 지녔다고 선을 그었다.

던런 프로듀서는 "라이엇은 게임을 기획·개발할 때 경쟁사 게임을 따라잡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오직 최고의 훌륭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며 "게이머가 원하지만 시장에 없는, 장시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글러 디렉터는 발로란트가 이용자 간 경쟁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인기 게임과 발로란트를 비교해 주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며 "발로란트는 전장에 나갈 때 어떤 전술·전략을 활용할지와 같은 생각할 요소를 많이 포함한 게임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간담회에 참여한 조 지글러 디렉터 / 오시영 기자
라이엇은 발로란트 CBT 기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환경 개선에 나섰다. 두 달 동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패치)를 6번 했고, 고친 버그 수는 1254개에 달한다. 버그 중 383개는 이용자 제보를 통해 접수한 것이다.

발로란트 개발팀은 문제점으로 꼽히던 ‘뱅가드’ 관련 문제를 모두 고쳤다고 호언장담했다.

지글러 디렉터는 "내부에서는 CBT의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며, CBT 기간 중 발생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확신한다"며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끊임없이 대응하겠지만, 이미 아는 문제점은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발로란트 출시 후 무고하게 이용 정지를 당하는 게이머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라이엇은 발로란트 출시와 함께 멕시코 출신 요원 레이나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했다. 레이나는 1:1 대결에 특화된 요원이다. 처치한 적의 체력을 흡수하는 ‘포식’, 투명 상태가 되는 ‘무시’ 스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레이나와 함께 선보인 새로운 맵 어센트는 소규모 참호전과 국지전 중심의 개방 구역이다. 더 많은 구역을 지키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레이나는 보라색 의상을 입는 멕시코 출신 여성 캐릭터다. 일각에서는 오버워치의 솜브라 캐릭터와 비슷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글러 디렉터는 이에 대해 "솜브라는 천재 해커 콘셉트의 캐릭터지만, 레이나는 뱀파이어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다"라며 "캐릭터를 표현하는 색상이 보라색이고 성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 플레이 방식이나 캐릭터 콘셉트, 스킬 등을 고려하면 모든 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 발로란트의 ‘레이나’(왼쪽) 요원과 블리자드 오버워치의 ‘솜브라’ 모습 / 각 사
발로란트의 초반 콘텐츠는 과거 오버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처럼 이용자 간 전투(PVP)에 집중됐다. 게이머는 발로란트가 품은 세계관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라이엇은 2일 오후 9시 공개할 시네마틱 트레일러 검투사 영상을 통해 발로란트의 세계관을 홍보한다.

던런 프로듀서는 "라이엇은 게임이 지닌 스토리 라인을 한 번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시간을 두고 여러 경로를 통해 세계관을 궁금해하는 게이머가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발로란트는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조로 만든 게임이다. 개발팀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했다. 라이엇이 발표한 발로란트용 PC의 최소 사양의 경우, CPU는 인텔 코어 2 듀오 E8400 이상, 그래픽카드는 인텔 HD 4000 이상이고, 램은 4GB 이상이면 된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대신 메인보드가 기본 탑재한 그래픽만 활용해도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지글러 디렉터는 "저사양 PC에서도 발로란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 활동하는 게이머의 발로란트 입문 장벽을 확 낮췄다"며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이머 풀을 늘릴 수 있어 게이머나 회사 모두 윈윈이다"고 말했다.

던런 프로듀서는 "최대한 많은 게이머가 기존 보유 기기로 발로란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저사양 PC에서의 게임 구동을 위해 노력했다"며 "게임 그래픽이나 아트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애나 던런 프로듀서 / 라이엇게임즈
이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단과 라이엇 개발자 간 오간 질문과 답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 높은 등급 게임일수록, 다수 이용자 파티를 만나는 경향이 있다.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버겁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글러 디렉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지금 당장으로서는 솔로 랭크를 다인 파티 랭크와 분리할 계획이 없다. 지금 당장 등급전을 분리하면 원치 않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안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변수를 파악하는 등 작업이 끝나면 분리할 수 있다.

- 발로란트에서는 그냥 걸었을 때 발소리가 지나치게 큰 탓에 대부분 천천히 걷기로 이동해야 해서 게임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던런 프로듀서 천천히 걸을 때 소리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의도한 부분이다. 천천히 걸으면 몰래 움직일 수 는 있으나,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이처럼 빨리 움직일 때와 천천히 움직일 때 이용자가 얻는 효과가 다르도록 설계했다.

- 타 종목에서 발로란트로 전향하는 프로게이머 소식도 종종 접한다. 이 덕에 e스포츠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계획이 있나?
지글러 디렉터 발로란트는 좋은 e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 출시와 동시에 e스포츠 게임 리그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게이머가 어떻게 게임을 즐기는지, 어떻게 방송되기를 원하는 지 파악한 후 e스포츠화를 진행하려 했다. e스포츠 대회의 운영 방식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 출시 이후 6개월쯤은 게임 기반을 닦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기존 e스포츠 시스템을 그대로 발로란트에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는 ‘루이비통 세나’ 스킨처럼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발로란트도 이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

던런 프로듀서 출시 초기에는 자체 브랜드 위주로 게임을 구성하게 된다. 향후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고 싶다. 어떤 부분을 팬이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면 시도하는 것은 의미있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 지글러 디렉터 / 라이엇게임즈
- FPS에서 자주 보이는 기능 중 하나인 스킨 커스터마이징 소스는 외부에 공개할 생각이 있나?

지글러 디렉터 여러 경험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미래에는 캐릭터에 더해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에서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현재로서는 캐릭터 카드, 총기 일부만 지원하는 상태다.

- 새 프로게이머는 어떻게 수급할 생각인가?

지글러 디렉터 북미·유럽 시장에서 타 종목 프로게이머가 발로란트로 전향하는 사례가 좀 나왔다. 한국에서도 서든어택,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을 즐기는 게이머가 전향하는 사례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라이엇게임즈는 랭킹 시스템 등을 마련해 게이머의 플레이를 빛내는 역할을 하고, 실제로 선수를 모아 팀을 꾸리는 것은 e스포츠 조직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발로란트의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나?

던런 프로듀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하다. 라이엇은 게임 자체를 무료로 즐기는 것(Free To Play)을 지향한다. 발로란트의 상점에서 판매하는 콘텐츠는 일정 기간 판매 후 사라지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기존 콘텐츠의 자리는 새로운 콘텐츠가 새운다. 배틀패스(구독) 방식 과금 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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