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품에 잇따라 ‘녹색 화면 오류’
삼성, 화웨이,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애플 OS 업데이트로 개선할지 ‘주목’

일부 아이폰11 시리즈 화면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과 화웨이 최신 폰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문제다.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고가 제품에서 품질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한 소비자 불만도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IT매체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1시리즈의 디스플레이가 녹색으로 변하는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다.

아이폰 정상 화면(왼쪽)과 녹색으로 변한 화면 / 맥루머스
아이폰 정상 화면(왼쪽)과 녹색으로 변한 화면 / 맥루머스
아이폰11 시리즈 녹조 현상은 화면이 아이폰을 잠금 해제했을 때, 화면 밝기를 가장 낮게 설정했을 때, 화면을 시간에 따라 바꿔주는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나타난다. 아이폰11 시리즈 외에도 아이폰X 등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기기상 결함으로 인해 ‘녹조 현상’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여러 기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 중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두 모델은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IT매체 포브스는 "애플도 일부 사례에서 해당 문제를 인정하고 공인 서비스센터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교체해줬다"며 "다만 SW 문제가 불량 OLED 디스플레이 문제와 결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SW에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사용자들 대다수가 아이폰 운영체제를 iOS 13.4.1 이후 버전으로 업데이트 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폰11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기됐다.

지난 4월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해외 출시 모델에서도 녹조 현상이 발견됐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한 제품에서 나타났다.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60㎐ 이상으로 설정하고 밝기를 낮추거나 배터리가 부족할 때 오류가 발생했다고 했다.

기기 결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SW 업데이트를 통해 기기 안정성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했다. 사용자들은 해당 업데이트를 실행하고서 녹조 현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원플러스8 프로’와 ‘픽셀4’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다. 원플러스8 프로는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120㎐로 설정하고 화면을 어둡게 했을 때, 픽셀4는 화면 밝기를 40% 이하로 설정했을 때 문제가 나타났다. 이에 양사는 문제를 인정하고 SW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업계는 애플 역시 향후 iOS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은 현재 새로운 iOS 버전을 테스트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애플 측은 녹조 현상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폰11 프로를 산 지 얼마 안 돼 문제를 발견했다"며 "iOS 업데이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답답할 뿐"이라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