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폭풍에 따른 세계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후폭풍이 현실화 하고 있다. 최근 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정규직 6000명을 감축하고 계약직 1만명의 고용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임러도 1만5000명 임직원 퇴직 압박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독일 뮌헨 인근 딩골핑에 있는 BMW 공장의 조업 모습/ 조선일보 DB
독일 뮌헨 인근 딩골핑에 있는 BMW 공장의 조업 모습/ 조선일보 DB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는 비용절감을 위한 일자리 1만5000개 감축을 놓고 노조와 협의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임러 노조 측도 이날 경영진과 논의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1월에 전기차 투자비를 줄이는 동시에 향후 3년간 최소 1만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윌프리드 포스 다임러 이사는 지난 주말 독일 일간 ‘슈투트가르터 자이퉁’에 "1만5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해고를 피하려면 스스로 퇴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MW는 6월 19일 노조와 정규직 6000명 감축, 계약직 1만명을 고용 연장하지 않는 인력 감축 방안에 합의했다. 은퇴를 앞둔 직원은 조기퇴직이 이뤄지며, 젊은 직원들은 퇴직 후 교육을 받고, 향후 일자리 복귀를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발생한 경영위기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5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2019년 7조원 적자를 낸 닛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한다. 르노도 프랑스 정부로부터 50억유로 구제금융을 받고, 글로벌 공장 6곳에서 1만5000여명의 감원 계획을 내놨다.

미국 GM도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인력 8%, 테네시주 공장 인력 68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공장 계약직 근로자 1000명을, 벤틀리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업체들도 잇따라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