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모빌리티 "경륜 내세워 펫 택시 시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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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6 06:00
2019년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발이 될 펫 택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다. 실시간 택시 배차 서비스인 만큼 드라이버를 섭외하는데 힘쓴다. 택시기사 근무 교체 시간인 새벽 3시~ 6시 사이 기사들을 찾아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다. 기사들이 드라이버로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일일이 스마트폰에 깔아준다.

사연의 주인공은 류찬무 알라딘모빌리티 대표다. 그는 창업 2년 차 신생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상에 무작정 앉아있기보다 서비스를 알리고자 곳곳을 찾아다닌다. 발품을 아끼지 않는 스타트업 대표의 전형이다.

이렇다 보니, 류 대표를 ‘패기로 무장한 젊은 대표’일 것으로 짐작하기 쉽지만, 아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R&D 연구소 등에서 일하며 ICT 기술 개발과 관련 사업에 종사했다. 실제 그를 만나게 된 이들이 예상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류 대표는 "막연히 스타트업 대표는 젊으리라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사업차 만난 타사 관계자가 나를 보고 놀라거나 사업에 의심을 표할 때도 있다"며 "이런 시각 때문에 경력을 밝히는 게 꺼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류찬무 알라딘모빌리티 대표 / 김평화 기자
하지만, 늘어난 나이테만큼 쌓인 경륜(경험과 능력)이 곧 류 대표만의 사업 역량이 됐다. 그는 주목받는 펫 시장 안에서도 모빌리티 산업에 주목했다. 1년 넘게 시장성을 살핀 결과 2016년 개화한 1세대 펫 택시 산업에서 한 단계 나아간 2세대 펫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류 대표는 "시중에 200개가 넘는 펫 택시 서비스가 있지만 모두 예약제다. 갑자기 반려동물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하는 등 필요한 때 실시간으로 사용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반려인이 많았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고자 실시간 호출 서비스 ‘알라딘 펫 택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아이템은 찾았지만 서비스 토대를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앱 개발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때 과거 경력이 도움이 됐다. 코딩과 임베디드(특정 제품·솔루션에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로 탑재하는 솔루션이나 시스템) 등 컴퓨팅 기술에 익숙한 덕분에 1년 만에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앱에서 도착지를 입력하면 예상 소요 시간과 금액 등을 확인한 후 기사를 호출할 수 있다. / 알라딘모빌리티
알라딘모빌리티는 이같은 앱 기반으로 올해 4월부터 실시간 펫 택시 서비스인 ‘알라딘 펫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안양시와 군포시, 의왕시 등 경기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거쳤다. 8월부터는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강동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서비스 개시 4개월 만에 실질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00명을 돌파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 택시처럼 앱에서 필요한 때 간편하게 택시를 부르면 되다 보니 한번 이용한 고객은 다시 서비스를 찾는다"며 "기존 예약제 서비스에서는 택시비뿐 아니라 택시가 예약지까지 오는 거리에도 금액을 매겼지만 우리는 플랫폼 요금과 택시비만 책정해 가격도 합리적이다"고 자부했다.

알라딘모빌리티는 사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연말까지 이용자 수 2만명을 바라본다. 현재 알라딘 펫 택시에는 200대 정도의 택시가 가입했다.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늘어나는 이용자 수만큼 드라이버 추가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 기존 택시기사뿐 아니라 일반 드라이버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운행하는 전체 택시(7만5000대)의 2~3% 정도만 확보해도 서비스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류 대표는 "2022년까지 전국을 서비스 지역으로 두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해 2023년에는 펫 모빌리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자 한다"며 "드라이버 수도 5500명을 확보해 서비스 실사용자 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펫 플랫폼 사업으로도 확대를 모색한다. 반려동물 케어와 관련한 펫 카페, 펫 호텔, 펫 교육기관, 펫 장의 등의 토탈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사료나 장묘 등 관련 분야 펫 산업 업체에서 사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게 류 대표 설명이다.

그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삶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펫 산업계 배달의민족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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