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성 채팅 앱 얄라를 서비스하는 얄라그룹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고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 시장 반등을 노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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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그룹은 2016년 설립된 중국 소셜미디어 업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급성장하는 무선통신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 터키 등과 같은 중동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했다. 얄라 앱은 2018년 6월 기준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얄라그룹은 미국예탁주식 상장을 할 계획이다. 거래 코드는 '얄라'다. 주간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중국 하이통 인터내셔널(Haitong International)이다. IPO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항저우에 본사를 둔 얄라는 주식 매각을 통해 1억달러(약 1190억원)에서 2억달러(약 2380억원)를 모으고자 재정 고문과 협력하고 있다"며 "정보는 비공개다"라고 했다.

얄라 상장은 미 증시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감독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받는 등 '규제'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미·중 간 관계 악화로 인해 올해 중국 기업들은 미국 상장을 포기하고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로 상장하는 상황이다.

앞서 5월 미국 상원은 중국 기업이 미국의 회계감사와 규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8월에는 미 국무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관련 합의를 곧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새로운 회계 규칙을 도입하면, 중국 기업의 신규 상장이 어려워진다. 또 중국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 등이 상장폐지될 수 있는 위협적인 규정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외국 기업 탄압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중국 기업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글로벌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전기차(EV) 업체인 샤오펑(XPEV)은 최근 미 증시에 상장했으며, 상장 첫날 15억달러 규모의 공모금 조달에 성공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