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증거인멸 없었다” vs LG화학 “판결보면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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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2 15:42
10월 5일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을 앞두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날선 장외 공방전이 재점화 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22일 당사가 기술을 탈취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는 LG화학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소송 결과를 봐달라며 간단명료한 입장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LG화학이 삭제됐다고 주장한 주요 문서들은 포렌식 전문가의 분석 결과 한 건도 빠짐없이 정상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ITC에 증거로 제출했다"며 "LG화학은 이 같은 팩트를 왜곡해 문서 삭제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ITC에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배터리 기술 특허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8월 말 제재를 요청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 입장을 11일 ITC에 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7월부터 공용 웹하드(팀룸)에서 총 74건의 LG 관련 파일을 삭제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71건은 멀쩡히 보존 중이고 삭제된 3건 파일(양극재 테스트 관련)은 데이터값 자료로 정리돼 보존돼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요한 것은 74건 문서 모두 특허침해 소송이나 특허 기술과는 무관한 내용이다"라며 "상식적으로도 특허 소송을 제기한 후 관련 문서를 삭제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 LG화학이 말도 안되게 ‘문서 삭제’라고 왜곡·억지 주장을 한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994 특허가 LG화학의 선행 기술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994 특허출원 당시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특허 침해 소송 제기 당시에도 몰랐다가 수개월 이상 지난 후 유사성을 가진 제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LG화학이 선행 기술이라는 주장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자 SK이노베이션에 자료를 삭제했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잘못된 소송 전략을 다시 동원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4월 LG화학으로부터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당한 이후 전사적으로 문서 보존을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을 당하기 전 삭제된 자료는 정기·수시 문서 보안점검에 따른 것이고, 당시엔 미국 소송을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문서 보존 의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은 문서 삭제, 기술 탈취를 주장할 뿐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하고 정당하게 주장을 제시하면서 법의 온당한 판단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배터리 산업 생태계와 국가 경제성장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소송에서 책임감 있고 정정당당하게 임하되 대화를 통해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배터리 성능 및 품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LG화학은 "ITC에 본인들의 주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마치 당사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처럼 오도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의 공식 의견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라며 "당사는 소송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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