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다투는 토종 OTT의 생존법 3가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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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2 18:10
토종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공세에 맞서려면 실시간 방송과 광고형·구독형 결합 등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제혜택·R&D 등 정부의 지원과 함께 최소규제 원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송‧미디어 진흥 온라인 세미나' 진행 중인 모습 /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22일 OTT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방송‧미디어 진흥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동영상 OTT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OTT사업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실시간 방송, 숏폼 콘텐츠 등을 통해 글로벌 OTT와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해외 OTT들이 광고를 보면 돈을 적게 내는 광고형과 가입형을 융합하듯이 국내 사업자들도 광고를 통한 수입을 창출해 콘텐츠 제작 및 공급 비용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비 세액 공제 등 콘텐츠에 대한 세제혜택 지원과, 해외 진출을 위한 마스터플랜 등이 필요하다"며 "향후 2년 정도는 규제보다는 진흥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철 KCA 팀장도 "국내 이용자들은 외국과 달리 국내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가 아주 강하며, 실시간 방송 시청비율이 높다"며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를 다 수급하지 않는 한, 복수의 OTT 가입이 증가할 것이다"고 말하며 국내 OTT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방안에 포함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은 공정경쟁을 위한 정부 세밀한 지원 방안과 최소규제 원칙 유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 팀장은 "최근 논란이 된 애플 외부결제 제한 및 인앱결제 수수료 문제는 2016년부터 있었고, 공정위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링크앱 방식의 불법앱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규제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불법앱 삭제를 요청하면 삭제조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업자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에 대한 정부 지원도 호소했다.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되는 자막과 더빙 문제다. 노 팀장은 "6개 콘텐츠에 대한 자막·더빙 제작 비용은 2억원이 넘는데, 웨이브에서 서비스하는 20만개 콘텐츠에 다 적용하기에 비용적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AI를 활용한 자막 생성 기술 개발을 지원하거나, 공공으로 만들어 모든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희경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대부분 플랫폼 사업장에 대한 규제 완화 논의만 이뤄지고 있는데, 콘텐츠 사업자(CP) 규제 완화도 병행해야 한다"며 "3개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지속적 회의를 통해 저작권 이슈 등 사업자 간 갈등 문제 등에 대한 가이던스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MBC 콘텐츠사업부장도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잠식은 심각한 위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 부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자의 OTT전환)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MZ세대가 티비를 안 보는 것은 자명하기에 20년 후 방송광고 시장은 사라질 수도 있다"며 "넷플릭스 지원없이는 회당 10억원이상 드라마를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 지금, OTT 사업자 경쟁력 제고 논의에서 CP에 대한 부분은 제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 없는 OTT는 성장할 수 없듯이, 기존 유료방송 규제를 풀지 않고 국내 OTT를 키우겠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며 "CP 진흥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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