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미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20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평가 대상 63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19위)과 2018년(14위), 2019년(10위)에 이어 올해까지 경쟁 상승세를 이어갔다.

IMD는 국가별로 ▲지식 ▲기술 ▲미래 준비도 등 3개 분야 52개 세부 지표를 측정해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 발표하는 기관이다. IMD는 올해 미국(1위)과 싱가포르(2위), 덴마크(3위) 등이 디지털 경쟁력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전년 대비 3단계 오른 5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IMD 3개(지식, 기술 미래 준비도) 평가 항목에 따른 한국 순위 변동 지표 / 과기정통부
IMD 3개(지식, 기술 미래 준비도) 평가 항목에 따른 한국 순위 변동 지표 /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 역시 지식과 기술, 미래 준비도 3개 평가 분야에서 전부 순위를 올리며 전년 대비 2단계 상승을 기록했다.

디지털 변환 준비 정도를 측정하는 미래 준비도 분야에서는 전자 참여 지수와 인터넷 소매업 매출액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결과다. 다만 여성연구원(54위)과 국제 학생의 순 유입(49위) 항목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디지털 혁신 발전 역량을 나타내는 기술 분야는 계약 실행과 인터넷 대역폭 속도 지표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해 전년 대비 5단계 상승한 12위를 기록했다. 기술 개발 및 적용(44위)과 금융 재정 서비스(49위) 항목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기술을 이해, 발견, 확장하는 역량을 나타내는 지식 분야에서는 연구개발(R&D) 총액과 1인당 총 연구 개발 인력 등에서 호평을 받아 10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결과다. 교육비 총액(36위)과 과학 기술 고용(34위) 등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과기정통부 측은 "부처 간 협업으로 향후 경쟁력이 약한 지표(기술 개발 및 적용, 여성 연구원, 통신 분야 투자 지표 등)에서도 개선이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