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이앤게임즈가 개발하고 인프라웨어가 9월 17일 출시한 모바일 미소녀 수집형게임 ‘아이들프린세스’가 선정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이해석 아이앤브이게임즈 대표는 5일 저녁 직접 사과하고, 게임 등급을 18세 이용가로 바꾸고 콘셉트, 콘텐츠를 일부 수정할 계획을 밝혔다.

아이들프린세스 캐릭터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들프린세스 캐릭터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들프린세스는 출시 시점에 구글에서 15세 이용가, 애플에서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게임이다. 이용자가 ‘초보 아빠’가 되어 이(異)세계에서 만난 정령 여왕의 딸 오를레아와 함께 정령 40종쯤을 모아 오염된 세상을 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8세부터 18세까지 딸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이용자는 캐릭터를 쓰다듬는 등 상호작용할 수 있다.

게임 출시 전 사전예약 행사 시작 1주일만에 이용자 40만명쯤이 참여해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업계나 이용자 사이에서는 이 게임 콘텐츠가 다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동으로 보이는 캐릭터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소아성애’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대표적인 요소로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게임 속 캐릭터가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라고 이용자에게 묻거나 특정 부위를 누르면 "만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원화에서도 찢어지거나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을 입은 캐릭터를 그린 부분이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해석 대표와 회사 임직원은 5일 저녁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아이들프린세스의 게임 설정, 일부 캐릭터 묘사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이용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회사는 부적절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후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게임 이용등급은 18세 이용자로 조정할 예정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내용이나 콘텐츠 중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 한국 정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문제의 소지가 분명 있었는데 이렇게 출시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게임 탓에 게임 등급 분류 등과 관련해 게임 업계 전체에 불똥이 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