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시장 ‘해결사’로 떠오른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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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18 06:00
설 연휴도 지나고, 본격적인 졸업·입학시즌이지만, 조립PC 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능이 대폭 향상된 AMD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CPU, GPU(그래픽카드)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하지만,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과 그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조립PC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것은 인텔의 10세대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가성비 PC’가 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립PC 시장의 분위기도 이미 충분히 검증된 성능에 구하기도 쉽고, 가격 부담도 낮아진 10세대 프로세서 기반 PC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인텔의 차세대 11세대 프로세서 제품의 출시 소식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세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제품 패키지 모습 / 인텔
‘최고의 가성비’로 돌아온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소비자들이 인텔 10세대 기반 프로세서로 다시 눈을 돌리는 첫째 이유는 물론 ‘가격’이다. 2월 중순 현재,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10세대 코어 i5-10400F 제품은 최저가 기준 15만원대로 만날 수 있다. 오버클럭이 되는 코어 i5-10600KF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다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한때 20만원대 전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엔드급 PC 구성이 가능한 8코어 16스레드의 10세대 코어 i7-10700KF도 40만원대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비슷한 코어 구성의 AMD 4세대 라이젠보다 평균 15만원 이상 저렴하다. AMD의 성능이 더 좋다 해도, 이정도 가격 차이면 인텔 10세대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고성능 PC가 필요한 유인 요소가 없는 것도 인텔 10세대 기반 ‘가성비 PC’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최대 기대작으로 PC 업그레이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꼽혔던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은 정식 출시 이후 각종 버그, 완성도가 떨어지는 콘텐츠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 게이머들의 기대감과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자연스럽게 비싼 고사양 게이밍 PC를 갖춰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이 PC 업그레이드 수요 견인에 실패하면서 비싼 고사양 PC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 게임 홈페이지 갈무리
그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가치가 다시 급등하고, 그로 인해 3차 채굴 대란이 촉발되면서 ‘지포스 30시리즈’를 비롯한 차세대 PC용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죄다 채굴 시장으로 끌려가는 상황이다. 원하는 사양의 게이밍 PC를 정상 가격으로 구매하기 힘들어졌고, 대기 수요자들은 적당한 사양의 가성비 PC로 "일단 버티고 보자"로 돌아서는 중이다.

결국 적당한 가격에 성능도 딱히 부족할 게 없는 인텔 10세대 프로세서가 다시금 재조명을 받은 셈이다. 특히 인텔의 10세대와 11세대 프로세서가 소켓이 서로 호환되고, 11세대에 특화된 인텔 5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도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다.‘인텔 10세대 프로세서+중저가 메인보드’ 조합이 최적의 가성비 구성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지금 당장 인텔 10세대 CPU로 PC를 구성하더라도 내년인 2022년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0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에, 다시금 공급량이 늘고 있는 지포스 GTX 1650~1660급 그래픽카드로 구성한 ‘가성비 게이밍 PC’는 풀HD 해상도(1920x1080) 기준 대다수의 현역 게임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배틀그라운드’ 역시 그래픽 옵션을 조절하면 충분히 즐길 만 하다.

기다릴 수록 손해…‘있을 때 사자’

가격 안정화를 노리며 마냥 기다리는 것이 제때 PC를 구매할 타이밍을 놓치고,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커진 것도 인텔 10세대 프로세서가 재조명받는 데 한몫한다.

AMD의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되려 가격이 오르면서 대기 수요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포스 30시리즈 그래픽카드도 채굴 대란으로 초기 출시 가격보다 평균 1.5배 이상 올랐다. 두 제품 모두 2021년 상반기 내에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태다.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10세대 코어 i5-10400 프로세서는 15만원대에 만날 수 있다. / IT조선DB
자체 반도체 생산 공정을 갖춘 인텔은 공정 기술만 한발 뒤처졌을 뿐, 제품 생산 자체는 문제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텔 역시 과거 여러 차례 공급 부족에 따른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미 두 번이나 크게 당한 소비자들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가 가격도 착하고, 물량이 아직 충분할 때 빨리 장만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차라리 속이 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는 산업계 전반에 예측 불허의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지금의 PC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비정상적인 지금의 시장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섣불리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인텔 10세대 프로세서가 2021년 초 ‘최고의 가성비 CPU’로서 조립PC 시장의 한 줄기 빛이 되는 모양새다. 11세대 프로세서의 등장을 앞둔 상황에 10세대 프로세서가 지친 소비자들을 얼마나 달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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