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기존 산업과 ICT 기술 융합은 시대적 트렌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업의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 강자는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었지만, 최근 토종 기업이 손잡고 세 확장에 나섰다. 클라우드 원팀, 포털 기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한국의 SaaS 기업’ 기획을 진행한다. 민간은 물론 공공 클라우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위상과 미래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아이티센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쌍용정보통신이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클라우드 사업은 쌍용정보통신의 핵심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최근 쌍용정보통신은 클라우드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0년 12월 공공클라우드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콤텍정보통신을 인수하는 등 최근 행보가 공격적인 모습이다.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 류은주 기자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 류은주 기자
서울 아이티센그룹 본사에서 IT조선과 만난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는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상무는 "2017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고,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강한 만큼 클라우드 사업을 2021년부터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사업본부의 DX1 사업부에서 원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했는데, 2021년 클라우드 사업본부로 승격했다"며 "공공, 금융, 스포츠 등 전 방위적인 영역을 노린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주 무기는 ‘RACE-V’

쌍용정보통신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주무기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글로벌 국제경기정보시스템 ‘레이스브이(RACE-V)’다. 쌍용정보통신은 2019년 SaaS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기영 상무는 "RACE-V는 평창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며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수주는 성공해 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더 많은 스포츠 경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미 해외에서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호평과 함께 인지도를 쌓았다"고 부연했다.

쌍용정보통신은 대형 국제 경기 외에 국내외 생활체육 시장도 새롭게 공략한다. 이 상무는 "배드민턴 전국 경기 등 생활 체육 시장 진출도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RACE-V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쌍용정보통신이 오랜 기간 쌓은 개발 역량을 꼽았다. 이 상무는 "B2B 시장에서 20년간 쌓은 개발 경험이 있었기에 자체 개발이 가능했다"며 "클라우드 위에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며, 현대자동차와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도 같이 개발해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이미 론칭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도 SaaS 시장 공략

아이티센그룹은 2020년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기 전 굿센(구 굿센테크날러지)을 인수한 후 SaaS 분야에 진출했다. 건설 ERP뿐만 아니라 내부회계관리시스템 마이크로아이씨엠(MicroICM) 등 SaaS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 류은주 기자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 류은주 기자
이기영 상무는 "굿센이 대림산업 전산실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보니 건설 특화 ERP 솔루션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부영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굿센의 솔루션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현대산업개발 사업을 수주한 후 현재 구축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글로벌 회계기준을 맞추기 위해 내부통제 솔루션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므로 MicroICM이 필요하며, 굿센은 이미 한국 내부통제 시스템을 양분했다"며 "현재 완전한 SaaS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완전한 구독형 SaaS로 변화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MSP 빅3 목표

쌍용정보통신은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기업(MSP) 역량도 강화한다. 이 상무는 "MSP 사업을 확장 중이며, 공공이나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 간 TF도 만들었다"며 "중견 IT솔루션 업체들은 거의 없는 일명 해결사로 불리는 ‘스왓팀’을 갖추고, 클라우드 엑스퍼트 제도를 활용해 관련 자격증을 따면 연봉을 인상해 주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넘버원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도 밝혔다. 이 기영 상무는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활용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1위가 목표다"며 "MSP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에 이어 3위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사업본부와 MSP 사업을 합쳐서 2023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 상무는 "SaaS 시장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두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이 찾아오면 협력을 적극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같이 성장하는 모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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