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한국 진출 후 첫 실적 공시다. 업계에서는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5조원과 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전체 매출이 아닌 일부 매출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14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구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201억433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123억7989만원과 비교해 3.66% 늘어난 셈이다. 영업이익은 156억9236만원, 당기순이익은 61억7811만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95%, 당기순이익은 741.2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매출이 전년 대비 128.1% 늘어난 5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422.2% 늘어난 20억원, 당기순이익은 2019년 5억8000만원 적자에서 67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결제 관련 구글페이먼트코리아 매출은 39.1% 늘어난 866억원, 영업이익은 48.5% 늘어난 6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30억원 적자에서 46억8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구글이 한국 실적을 공시한 건 2004년 구글코리아 설립 후 처음이다. 이는 전면 개정 후 새로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에 따른 것이다. 신외감범에 따라 올해부터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업계는 구글코리아 연간 매출이 2000억원대에 불과한 것을 두고 일부만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마켓 수익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앱 마켓 수익은 구글코리아가 아닌 싱가포르 소재의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구분된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