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뇌 활동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까.

야후 금융은 14일(현지시각) 테슬라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공개한 ‘마인드핑퐁’ 영상을 소개하며, 뉴럴링크가 빠르면 올해 말 인간의 두뇌에 칩을 이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마인드핑퐁' 원숭이를 소개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마인드핑퐁' 원숭이를 소개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칩을 뇌에 이식한 9살 원숭이 ‘페이저(Pager)’가 뇌 활동만으로 조이스틱없이 게임을 하는 뉴럴링크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페이저가 조이스틱을 조종하는 동안 뇌의 뉴럴링크 장치는 손과 팔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페이저의 운동 피질 영역에 이식된 2000개 이상의 전극을 모니터링하면서 뇌 활동을 기록했다. 뇌의 뉴럴링크 장치는 짧은 훈련 기간에도 페이저의 신경 패턴을 이해했고, 페이저가 뇌 활동만으로 조이스틱 없이 ‘마인드핑퐁’ 게임을 하도록 했다. 연구원들은 약 1000개의 뉴런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머리카락 크기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유연한 실에 연결된 3000개 이상의 전극이 있는 작은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원숭이는 말 그대로 뇌 칩을 사용해 텔레파시로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인간의 뇌와 기계 간의 인터페이스’로 인공지능(AI)과 연동할 수 있도록 두뇌 자극을 기계에 전달하는 기능을 구축한다"며 "이 기술이 뇌·척추 부상 환자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뉴럴링크는 이식한 임플란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FDA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 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물학적 기능과 디지털 기능이 더 긴밀하게 통합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포부도 남겼다.

마음으로 탁구게임하는 원숭이 / 뉴럴링크 유튜브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