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공공 클라우드 사업 증가로 중소기업이 활짝 웃는다. 적게는 수억원대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규모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21년 정부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총 7조5211억원의 정보화 예산 가운데 8214억원에 달한다.

디지털서비스 이미지 / 조달청
디지털서비스 이미지 / 조달청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공공 클라우드와 연관된 입찰이 다수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관련 입찰 중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과한 업체들의 계약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조달청은 2020년 말부터 디지털서비스 전용 쇼핑몰을 구축해 수요기관이 공급업체와 직접 계약하거나, 쇼핑몰로 구매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수요기관이 원하는 대로 계약 조건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카탈로그 계약도 신설했다.

카탈로그 계약은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의 ‘디지털서비스 계약지원 서비스’를 통해 계약하는 방식이다. 조달청은 서비스 제공 기업이 제시하는 상품의 기능, 특징, 가격 등을 설명한 카탈로그의 적정성을 검토해 계약을 체결하고, 공공기관은 계약 상대자의 제안서 평가·협상을 거쳐 납품대상자를 결정한다.

조달청에 따르면 카탈로그 수의계약의 경우 3년 단위 보증 형태로 납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사업금액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매니지드 서비스' 조달업체로 선정된 위버시스템즈는 500억원 규모다.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딤365와 쌍용정보통신의 공급 규모는 각각 1000억원이다. 이들 기업이 3년 내 해당 금액 만큼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일부금액을 보증금 형태로 조달청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인프라닉스, 새하컴즈, 크리니티, 넷케이티아이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도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에 나섰다.

연구 용역 사업도 쏠쏠

예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 관련 연구용역도 수주 경쟁도 활발히 펼쳐진다. 32억4000만원 규모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상세설계 및 이용 활성화 계획 용역 입찰 경쟁에서 세림티에스지가 이겼다.

토종 클라우드 업체 크로센트도 4월 NIA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행정, 공공기관 서비스 확산 지원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9억1086만원이다.

2월 MSP 베스핀글로벌은 NIA의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정보자원 통합관리 체계 구축 BPR/ISP 수립’사업을 수주했다. 3억8500만원 규모다.

크로센트와 입찰경쟁을 벌인 피앤피 컨설팅은 민관협력 위기대응 클라우드 기반구축 ISP 사업을 1억2450만원에 수주했다.

이 밖에도 NIA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건축행정시스템 재구축(3차) 위탁감리 등 다양한 입찰이 진행 중이다. 단독 응찰로 유찰된 클라우드 기반의 공간정보 데이터 통합 및 융복합 활용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016년부터 디지털서비스 전문 마켓 씨앗을 운영 중이다. 씨앗의 역할은 공공·민간 이용자와 민간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중소 클라우드 업체 한 관계자는 "씨앗은 홍보효과는 있었지만 계약제도와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실제로 몇달이 걸리던 계약을 몇 주 만에 해결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말 이후 벌써 50개가 넘는 계약을 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 계속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