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증가한 비대면 활동과 5G·IoT인프라 확산으로 늘어난 비정형 데이터는 에지 시스템 솔루션과 데이터 센터를 비롯한 서버·컴퓨팅 인프라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서버 제품 출하량은 2020년 대비 5%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와 서버·컴퓨팅 인프라 산업의 급속성장으로 관련 기업들은 도약과 도전의 시기를 겪는다. 과거 이통사나 IT기업의 영역이던 데이터 센터·컴퓨팅 인프라 구축은 제조 등 모든 산업 전반에 확산됐다. 시장 눈높이도 높아졌다. 데이터·서버 인프라 전반에 요구되는 탄소저감 등 친환경 설계는 최근 데이터와 서버·컴퓨팅 인프라 솔루션 기업의 과제다.

26일 IT조선과 화상회의를 통한 실시간 인터뷰에 응한 빅 말얄라 슈퍼마이크로 부사장 / 슈퍼마이크로
26일 IT조선과 화상회의를 통한 실시간 인터뷰에 응한 빅 말얄라 슈퍼마이크로 부사장 / 슈퍼마이크로
26일 IT조선과 화상회의로 만난 빅 말얄라(Vik Malyala) 슈퍼마이크로 부사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1년만에 데이터·서버 인프라 사업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비대면 환경과 5G· IoT 전환으로 데이터 양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시작이다. 기기에서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처리해 클라우드와 서버·데이터 센터의 부담을 줄이는 에지(edge) 시스템부터 친환경 데이터·서버 인프라 구축 등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얄라 부사장은 "슈퍼마이크로는 시장 요구 다앙화와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와 서버, 클라우드·에지 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텔과 AMD 등 프로세서·칩 생산기업과 5G 등 소프트웨어 표준을 선도하는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범용성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마이크로는 가장 최근 개발된 광범위한 기술과 제품을 신속 파악하고 빌딩블록기술을 채용해 제품에 빠르게 녹여내는 장점이 있다"며 "이미 AMD의 서버 CPU 밀란을 슈퍼마이크로가 가장 먼저 적용해 선보였고, 엔비디아에서 개발한 A100 등 프로세서와 GPU를 탑재한 최신 솔루션도 가장 빠르게 출시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서버 인프라 산업에서 신속한 설계와 공급, 효율성은 중요 요소다. 슈퍼마이크로는 고객사와 데이터·서버 인프라의 총소유비용(TCO)와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해 투자대비 전체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슈퍼블레이드는 확장시 제품을 전체를 추가하는 방식이 아닌 부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설비 증축시 증가하는 구축공간과 비용을 줄인다.

말얄라 부사장은 "서버를 구성하는 메모리 등 부품의 기술 변화 속도는 모두 다르기에 이런 부분을 감안했다"며 "슈퍼마이크로의 분리형 슈퍼블레이드는 특정 부품만 교체하는 것이 가능한데, 프로세서를 케스케이드 레이크에서 아이스레이크로 바꿔도 스토리지나 네트워킹 등 다른 부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전체 서버를 한꺼번에 바꾸는 등 불필요한 설비투자를 방지하고, 몇 세대에 걸쳐 특정 부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이크로에서 제공하는 슈퍼블레이드 6U 고밀도 서버 / 슈퍼마이크로
슈퍼마이크로에서 제공하는 슈퍼블레이드 6U 고밀도 서버 / 슈퍼마이크로
최근 컴퓨팅 인프라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에지 시스템은 클라우드 부하를 줄이고 개별 기기를 통해 데이터 보안성을 높여준다. 반면 중앙집적환경이 아닌 개별 기기나 소규모 서버를 활용한 분산 하드웨어를 추구해 장애 발생시 상대적으로 신속한 대응이나 접근이 어려워 소규모 기업에서는 관리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말얄라 부사장은 이에 대한 슈퍼마이크로의 대응책으로 맞춤형 설계와 광범위한 제품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한 애프터세일즈(A/S)를 언급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시스템을 사용하길 원하는 고객사에 제공하는 솔루션은 설계부터 달라진다. 팬방식 냉각대신 히트싱크를 통한 열관리를 사용하는 등 회전이나 움직임을 최소화한다"며 "전혀 장애가 없는 제품 설계는 불가능하지만, 원격 관리 탑재와 넓은 제품 파트너 네트워크 관리로 즉각적인 사후 서비스를 지원한다. 최근 한국 사무소도 개소했다"고 말했다.

말얄라 부사장은 데이터·서버 인프라 구축에 혁신을 불렀던 블레이드 서버 기술 이후 혁신을 이끌어갈 친환경 솔루션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최근 IT업계 외에도 각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를 주목받는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슈퍼마이크로의 향후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CPU와 GPU의 성능 증가에 비례해 전력이 증가하는 만큼 데이터 센터와 서버가 남기는 탄소발자국도 커지고 있다. 예시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공조시스템에서 많은 에너지 낭비가 발생한다"며 "서버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던 블레이드 기술 다음으로 데이터와 서버 인프라의 친환경화가 경쟁력 여부와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고객들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몰입형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건 대량의 동시 지원 유저숫자를 충족과 지연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고 그래픽과 미디어에 대한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지원이 필요하다"며 "슈퍼마이크로는 GPU와 통합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교육말고도 클라우드 게임이나 보안에 대한 증가한 수요를 충족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고성능·고효율 서버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비즈니스 환경에 데이터 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시스템·HPC(고성능 컴퓨팅) 등을 위한 서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린 컴퓨팅' 운동을 선언하고 데이터·서버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을 잡은 서비스를 고객사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6월 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1 컴퓨텍스에 참가한다.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CEO는 리사 수 AMD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컴퓨팅·정보통신(ICT)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인텔·NXP 등 5개 기업의 리더와 함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컴퓨텍스는 아시아 대표 IT박람회중 하나로 6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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