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추천 3대 부업은 공유경제, 업무위탁, 취미 기업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 불안이 일본 내 50·60대의 부업시장 참여를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업활동 측면에서 20대가 가장 왕성한 모습을 보이지만, 50·60대 직장인들도 청년 못지않게 부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업을 찾는 50·60대 직장인들에게 높은 수입보다 길게 이어할 수 있는 일을 고르라고 주문한다.

카셰어링 안내 이미지 / 야후재팬
카셰어링 안내 이미지 / 야후재팬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가 4월말 공개한 ‘2020년 부업·겸업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 50·60대 직장인 부업 참여율은 평균 11.3%다. 부업시장 참여가 가장많은 20대 평균 18.4%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50·60대가 부업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일본정부의 부업촉지 정책도 한 몫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이 가장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입감소로 부업을 시작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31.8%로 집계됐다. 재택근무 증가(17.6%)와 코로나 영향으로 직장 이력을 재검토한 것이 부업 참여로 이어졌다고 답한 사람도 16.2%로 나타났다.

일본정부는 2018년 1월 노동법 개정을 통해 그간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직장인의 부업과 겸업을 적극 장려하고 나선 바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적인 노동인구 감소문제를 부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분석 전문가들은 부업을 찾는 50·60대 직장인에게 높은 수익을 노리는 대신 평소에 자신이 원했던 일 등 길게 이어갈 수 있는 부업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부업도감'을 출간한 기업 컨설턴터의 토다 미쯔히로는 현지 매체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50대 이상 직장인 대부분은 본업에 올인한다"며 "긴 시간 본업에만 전력투구를 해 온 탓에 부업에 할당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와 시간에 대한 변명보다 일단 부업을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부업으로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본업과 다른 분야 부업을 할 경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인맥도 형성할 수 있다"며 "50·60대에게 있어 부업은 평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의미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토다는 50·60대 직장인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부업으로 ‘공유경제', ‘업무위탁', ‘취미 기반 기업' 등을 추천했다. 공유경제 부업은 ‘카셰어링' 등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골프용품 등 개인간 렌탈 서비스가 증가추세에 있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위탁 부업은 자신이 보유한 업무스킬을 바탕으로 기업으로부터 받은 의뢰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50·60대 직장인들은 긴 시간 본업을 통해 얻은 업무 스킬과 인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십분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소싱 사이트 등 인재 매칭 서비스를 이용해 부업을 찾으면 된다.

취미 기반 회사설립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생업으로 삼는 것이다. ‘서핑'과 ‘스쿠버 다이빙'에 취미를 가진 50대 직장인이 강습 전문 회사를 세워 월 70만엔(720만원)의 고수익을 내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토다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과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인생을 되돌아 보면 누구나 하나쯤은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는, 질리지 않고 오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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