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CT,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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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23 06:00
포스코ICT가 삼중고를 겪는다. 올 초 취임한 정덕균 대표는 수익성 악화와 내부갈등, 배상금 이슈 등 어려운 과제에 둘러싸였다. 상반기 구조조정과 새로운 인사제도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여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6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포스코ICT지회가 새로 생기고 나서부터 사측과 대화의 물꼬를 트긴 했지만 여전히 직원들은 경영진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 / 포스코ICT
22일 포스코ICT 등에 따르면, 상반기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과정에서 180명쯤의 직원이 퇴사했다. 공시 상 3월말 기준 2030명이었던 포스코ICT의 전체 직원은 6월말 기준 1922명이다. 7~8월 사이에도 퇴직자 수가 50명이 넘는다.

포스코ICT는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7% 감소했다.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347억원이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2020년 4분기부터 이어진 저수익 사업 조정 여파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고, 인력조정으로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ICT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건설과 전력, 통신, 인프라 등 B&C 사업을 중단하며 매출이 줄고 비용이 늘었다.

실제로 B&C 사업에는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우이신설경전철이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ICT는 우이신설경전철 전력공급과 역무자동화, 통신 정거장 통신설비 설치, 본선 배관공사 등을 맡았다. 포스코ICT는 2020년 우이신설경전철 공사 건에 대해 72억원의 지연배상금을 책정했다.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우이신설선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수요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부랴부랴 사업자 측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우이신설경전철의 4대 주주인 포스코ICT도 7월 말 국민은행 등 15곳으로부터 빌린 우이신설경전철의 PF대출 원리금 382억원 규모를 인수하기로 했다. 향후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ICT는 현재 진행중인 소송의 결과가 연결기업의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아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우발부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소송만 11건이다. 소송가액은 72억원쯤이다. 상당수가 손해배상 관련 내용으로, 소송 결과가 수익성은 물론 중장기적인 회사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하반기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포스코ICT는 하반기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익명 직장 게시판은 여전히 회사 불만으로 점철

포스코ICT 노조 설립 이후에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 등에서는 여전히 내부 직원의 한탄이 이어진다.

최근 직원들이 내린 회사 평가에도 ‘노조가 생겨 직원들 처우 개선에 희망이 생겼으나 사측의 대처를 보면 크게 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젊은 직원들이 떠나 미래가 어둡다’, ‘사내인증시험과 봉사활동 강요 등 수직적인 문화가 있다’, ‘연봉이 너무 적다' 등 부정적 의견이 올라온다.

포스코 한 직원은 "한국노총 노조는 제대로 된 임금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의 임금협상은 결국 계열사의 연봉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포스코ICT지회는 출범 당시 사측이 일방적으로 도입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인사제도' 도입 반대를 첫 과제로 내세운 셈이다.

노조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하는 인사제도는 기존 기본연봉을 직무역량급으로 바꾸고, 직무역량 시험 결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며 낮은 등급을 받으면 기본급이 삭감되는 구조다. 노조 측은 사측이 기본급 삭감을 무기 삼아 사실상 상시 퇴직을 강요하는 제도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포스코ICT 측은 외부 시선과 달리 현재 큰 갈등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노조와 첫 상견례를 가지는 등 소통하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직원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나 하반기에는 안정화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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