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車 충전소, 규제완화예고로 웃고 공급가 상승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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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26 06:00
국내 LPG 자동차 충전소가 부대시설 설치 규제완화라는 호재와 연속적인 LPG공급가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 웃고 운다. LPG 자동차 충전소는 그동안 폭발 등 화재위험을 이유로 주유소 대비 부대시설 설치 면적이 좁고 업종도 크게 제한됐는데, 주유소와 비슷한 수준의 개정안이 입법예고돼 부지 활용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숨통이 트였다.

다만 하반기 지속된 LPG 공급가 상승이 불안하다. LPG공급가 9월에도 상승예정이다. 기존 다른 연료 대비 싼값으로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LPG의 장점이 퇴색되면, 현재도 수송 부문에서 외면을 받는 LPG 차량 선호도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서울특별시내 운영중인 LPG자동차 충전소 전경 / 이민우 기자
25일 LPG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LPG자동차 충전소 내 설치 가능한 부대시설 면적을 기존 500㎡에서 1000㎡으로 확장하는 석유가스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확대된 부대시설 면적 1000㎡ 현행법상 주유소와 동일한 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완화에 따라 건축물과 시설 내 모든 벽을 내화구조로 구성하는 등 안전기준을 추가했다. 구획실(건물내 사방이 폐쇄된 실내) 면적이 500㎡을 초과하거나 2층 이상의 층에 설치하는 경우 해당 구획실이나 해당 층 2면 이상에 개별 출입구를 설치하고 외부 지상으로 연결되는 2개 이상 통로를 배치하도록 명시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 자동차 충전소는 그동안 주유소보다 협소한 부대시설 설치면적과 업종 제한을 겪었다"며 "LPG 충전소 내 설치 가능 시설물 확대에 이어 설치면적도 주유소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넓은 LPG 유후 부지를 활용할 방안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입법예고된 개정안이 시행되면 최근 정부 친환경차 정책에서 배재돼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대비 지원과 수익면에서 악화일로를 걷는 LPG자동차 충전소의 손실 일부를 보전할 수 잇을 것으로 본다. 사무실 임대와 패스트푸드점 유치 등을 통해 부가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LPG 자동차 충전소는 코로나19로 인한 택시운행 감소와 LPG 자동차 등록대수 감소 등 악재를 인건비 등 운용비용 절감 등으로 버텨왔다.

국내 LPG 공급가를 결정하는 국제LPG가격을 통보하는 사우디 아람코의 정유시설 / 사우디아람코
다만 면적 규제·업종 제한 완화 등 개정안의 실제 시행은 아직 일자가 남아 당장 실제 수익으로 연결해 코로나19·LPG충전소 이용 감소 등 악재 손실을 보전하기엔 시일이 걸린다. 특히 최근 LPG자동차 충전소 등 업계는 연이은 LPG 공급가 상승에 골머리를 앓는다. 9월 LPG 공급가가 3개월 연속으로 상승할 전망인데, 국내 LPG공급가는 7~8월간 ㎏당 130원씩 인상됐다.

국내 LPG 공급가는 주수입자인 SK가스와 E1에서 결정하고 나머지 정유사들은 이에 편승하는 형태다. SK가스와 E1은 전월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통보받은 국제LPG가격(CP)를 토대로 가격을 결정하는데, 사우디 아람코에서 통보한 8월 CP는 톤(t)당 프로판 660달러·부탄 655달러쯤이다. 7월 대비 6%쯤 올랐고 2020년 동기 대비 80%이상 올랐다.

현재 LPG자동차에 주입되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을 혼합하기에 두 종류 가스 가격상승 영향을 모두 받는다. LPG충전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다른 충전연료 대비 싼 가격을 무기로 삼았던 LPG차량 가치도 하락하고 LPG 충전소 이용감소도 우려된다. LPG차량을 사용하고 코로나19로 운행이 줄은 택시업계 부담도 늘어나 추가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E1과 SK가스 등 국내 정유사는 9월에도 가격 인상요인이 있고 이전 달의 미반영분도 있어 인상폭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중이다. LPG 공급사 한 관계자는 "이전 달에도 CP인상분을 국내 LPG 공급가에 미반영한 부분이 있었다"며 "9월에도 CP인상분을 완전 반영하지는 않겠으나 원유 상승 외 다른 인상요인도 존재하는 등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고심중이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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