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병원에 가기 어려운 환자들이 비대면 환경에서 의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을 커진다.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정신건강관리자 등이 당장 디지털치료제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준 셈이다.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5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치료 시장은 2020년 21억1780만달러(2조4800억원)에서 2025년 69억460만달러(8조8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치료제 도입 비중이 높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이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이 아직 초기인 점을 주목한다. 우리 정부에서 ICT 기반 산업 육성에 힘쓰는 만큼, 민간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글로벌 디지털치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방송콘텐츠 PM / IT조선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방송콘텐츠 PM / IT조선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방송콘텐츠 PM은 15일 오후 열린 디지털치료제 2021에서 ‘메디컬 트윈 산업 동향 및 디지털치료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디지털치료제 2021은 디지털 치료제 세계 동향과 향후 전망 등을 짚고자 IT조선이 주최한 행사다.

디지털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이준우 PM은 ICT가 접목한 기술적 고도화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치료제로 범위를 국한하기 보다는 헬스케어나 의료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많은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적 데이터를 공급받아 AI로 분석하는 등 기술 범위를 포괄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디지털기술 자체를 디지털치료제라는 범위에 국한시켜 기술 고도화나 서비스 개발에 치우치게 되면 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는 헬스케어나 의료분야에 접목의 필요성을 놓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IITP는 민간이 다양한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기술확보를 추진할 수 있는 R&D나 중장기 추진계획을 정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실감콘텐츠(XR) 기술은 의료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기술이 고도화 하면서 의료분야 융합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이 PM은 "VR과 AR 기술이 고도화 하면 신체 장기를 실시간 관찰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후를 파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디지털치료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외에도 직접적인 치료 행위에 접목하거나 만성질환 등 재활치료에 당장 활용 가능한 기술이 될 수 있어 부가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부분에서 기술 난이도나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R&D 투자도 많이하고 기술확보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ITP는 올해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의료수준 전신 메디컬트윈 핵심기술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반으로 재활이나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술 개발 타깃으로 잡았다. 자폐성 장애 치료라는 특정 도메인도 설정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이준우 PM은 "올해 하반기에 디지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제를 정부 입장에서 내보낼 예정이다"라며 "관심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좋은 성과 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의료 기업들은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M&A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보고 진출한 기업들이 나온다. 이 PM은 디지털 치료시장이 미래에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을 것이며 민간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PM은 "정부가 적극 노력해 이 분야의 연구자나 기업이 디지털 치료제 또는 XR 트윈 분야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끔 기회를 만들고, 과제도 기획할 예정이다"라며 "과제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고 국내기업이 두각을 나타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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