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플래그십 중형 세단인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자동차의 외관을 변경해 거의 새차처럼 보이게 내놓은 모델)인 2022년형 SM6를 출시했다. SM6는 플래그십 모델이란 말이 무색하게 그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승차감을 해치는 토션빔 서스펜션 사용과 부실한 차량 옵션 등이 주된 지적이었다.

절치부심한 르노삼성은 2022년형 SM6을 대폭 개선해 내놨다. 최적화된 조정을 통해 토션빔 서스펜션에서 비롯되는 둔탁한 승차감을 과거 모델 대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XM3에 적용됐던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탑재하면서, 최근 완성차 시장 경향에 맞춰 스마트한 구색도 갖추는데 성공했다.

2022년형 르노삼성자동차 SM6 외관 이미지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르노삼성자동차 SM6 외관 이미지 / 이민우 기자
IT조선은 최근 남양주 일대 경강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을 순회하는 경로로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SM6를 시승했다. 탑승한 시승차는 2022년형 SM6 TCe260 RE로 내외장은 블랙퀼팅 가죽시트·모던 도트 그레인과 메탈릭 블랙 색상이다. 옵션으로 익스테리어 패키지2를 제외한 이지 커넥트 패키지2 등 대부분 사항이 적용됐다. 차량 가격은 기본 TCe260 RE 기준 2975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기준)이다.

SM6는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플래그십 세단은 완성차 브랜드의 얼굴로,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감·승차감 등 고른 능력치를 요구받는다. 과거 SM6는 디자인 면에서는 호평받았지만, 승차감·주행성능이 투박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형 SM6는 과거 지적받은 단점을 크게 해소해 플래그십 세단으로써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SM6는 토션빔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토션빔 서스펜션은 내구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승차감 면에서는 아쉽다는 소리를 듣는다. SM6도 이에 따라 그동안 주행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지적 중 하나가 정지 상태에서 엑셀 반응이 늦어 차가 살짝 밀리는 느낌을 받다가 가속되는 현상이었다.

2022년형 SM6는 과거 모델과 비교해 둔탁한 엑셀 반응이 많이 개선됐다.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했으나, 과거 모델과 비교하면 상당히 신속해졌다. 차선 변경 등 신속한 가속이 필요할 때도 괜찮은 반응성과 조향능력을 보여준다. ‘부드럽다’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과거 ‘투박하다’라는 느낌을 제법 지우는데 성공했다.

2022년형 SM6에 탑재된 인카페이먼트 기능 사용 장면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SM6에 탑재된 인카페이먼트 기능 사용 장면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SM6에 새롭게 투입된 기능 중 하나는 르노삼성에서 내세우고 있는 인카페이먼트다. 차량에서 내부 시스템에 등록된 편의점 등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 개념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 크게 연관되는 라이프 플랫폼의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 SM6에 투입된 인카페이먼트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

SM6의 인카페이먼트는 차량 내 앱인 오윈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을 사용해 결제를 진행하면, 차량 내부에 탑재된 9.3인치 내비게이션에 상세한 결제 내용과 구매한 지점의 위치와 주문·영업가능 시간이 안내된다. 상황에 따라 매장 내 직원을 호출해 결제한 상품을 전달 받을 수도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스마트폰으로 매장 결제가 가능한 시대에 인카페이먼트 필요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 결제는 운전자 안전 측면에서 모바일 결제보다 유용한 기능이다. SM6는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시선에서 확인하기 쉽다. 탑승 중 전방시야와 디스플레이를 확인하기 간편한 만큼 인카페인먼트 사용도 용이하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