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특수 노린 알뜰폰 업계, 정작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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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02 06:00
2020년 애플이 출시했던 아이폰12는 자급제(이통사 대리점·판매점 대신 단말 제조사나 일반 유통사에서 공기계를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 방식을 선택한 소비자 수가 상당했다. 그 덕에 통신비가 저렴한 알뜰폰 업계가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 대비 차별점이 부족하고, 반도체 품귀에 따른 공급 차질로 시장 판매량이 예상외로 저조하다. 아이폰13 출시에 따른 특수를 기대했던 알뜰폰 업계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이폰13 / 애플
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 출시를 기점으로 가입자 급증 효과를 노린 알뜰폰 업체가 상당수 있었지만 수요가 기대에 못미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3 출시로 자급제와 알뜰폰 조합에 따른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면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생각보단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며 "아이폰13 출시로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기대하는 상황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는 10월 아이폰13 시리즈 국내 출시에 맞춰 여러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아이폰 자급제 모델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는가 하면, 단말 보험 제공 등의 추가 혜택을 내걸었다. 여기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상품권도 지급하는 등 실속 혜택을 강조하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집중했다.

알뜰폰 업계가 이처럼 아이폰 자급제 모델에 집중한 배경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수요가 있다.

아이폰은 이동통신사에서 샀을 때 받는 공시지원금 등의 혜택이 크지 않다 보니 애플 매장이나 다른 유통망에서 자급제 모델을 사는 비중이 높다. 이통사에서 기기를 사면 해당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지만, 자급제는 제약이 없다 보니 비교적 통신비가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애플이 2020년 선보인 아이폰12 시리즈에선 아이폰 자급제 모델과 알뜰폰 요금제 상품 조합이 두드러졌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역대급 판매량으로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를 돌파하면서 자급제 모델 구매자가 늘었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알뜰폰을 택하는 비중이 늘었다.

일례로 U+알뜰모바일은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후 아이폰 전용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프로모션 전 대비 가입자가 4.5배 늘었다. 2020년 11월 기준 아이폰 자급제 모델을 사용하면서 자사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10~30대 사용자 비중이 전체의 83%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라이트 색상의 아이폰13(왼쪽)과 화이트 색상의 아이폰12. 후면 카메라 배치와 전면 디스플레이에 있는 노치 크기를 제외하면 디자인이 거의 유사하다.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알뜰폰 업계에선 아이폰13 시리즈가 아이폰12 시리즈보다 국내 시장 영향력이 두드러지지 않다 보니 이같은 효과가 극대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내다본다. 전작보다 디자인, 성능에서 차별점이 뚜렷했던 아이폰12 시리즈 대비 아이폰13 시리즈 차별점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시리즈가 일부 성능에서 개선된 게 있지만 후면 카메라가 더 튀어나온 데다 디자인도 아이폰12와 비슷해서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한 것으로 본다"며 "통신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폰 짝수 시리즈에서 흥행하고, 홀수 시리즈는 흥행하지 못한다는 설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 짝수 시리즈에서 전작 대비 변화가 더 뚜렷한 모델을 내놓다 보니 홀수 시리즈보다 흥행한다는 내용이다.

아이폰13 시리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생긴 수요 공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세계 공급난이 지속하면서 애플도 칩 부족 등으로 아이폰13 시리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아이폰13 시리즈 공급이 원활해진다면 자급제 모델 구매가 늘어 알뜰폰 가입이 늘 수 있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애플이 9월 공개한 아이폰 신형이다. 국내에는 10월 8일 정식 출시됐다.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처럼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프로 맥스 등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12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아이폰12S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 중 후속작에 S를 붙인다. 아이폰6S와 아이폰XS 등이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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