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성장 지표에도 웃지 못하는 웨이브·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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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7 06:00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성적을 낸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이어 독점 공개작을 내놓으며 가입자 확보에 여념이 없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세액 공제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좌초되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다.

왼쪽부터 웨이브, 티빙, 왓챠 로고 / IT조선 DB
검은 태양에 술꾼도시여자들까지…국내 OTT 하반기에 ‘웃었다’

국내 OTT 업계가 넷플릭스 독주 속에서도 약진했다. 최근 웨이브와 티빙,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국내 OTT 앱의 다운로드 수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25일 NHN DATA가 안드로이드 기기 광고 식별값(ADID) 2800만개쯤의 데이터를 추출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상반기 대비 앱 다운로드 수는 웨이브 12%, 티빙 23% 늘었다. 쿠팡플레이는 147% 급증했다. 넷플릭스가 같은 기간 8%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같은 지표는 상반기 한 차례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추가로 유의미한 지표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반기에는 2020년 하반기 대비 넷플릭스 다운로드 수가 16% 늘어난 가운데 티빙은 19%, 웨이브는 11% 상승률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안드로이드와 iOS 포함 주간 활성 사용자수(WAU)에서도 국내 OTT 활약이 두드러졌다. 11월 15일에서 21일까지 WAU 기준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 웨이브는 236.8분을 기록해 넷플릭스(191.35분)를 앞질렀다. 티빙(186.73분)과 쿠팡플레이(103.35분)는 디즈니플러스(100.18분)보다 나은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NHN DATA는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도 OTT 열풍이 계속됐다. OTT는 주요 앱의 (다운로드 수) 증가로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이끌었다"며 "풍부해진 오리지널 콘텐츠의 높인 인기가 앱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국내 OTT 업계는 올해 하반기 다수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웨이브는 9월 <검은 태양>과 <원더우먼>을 각각 선보였다. 10월엔 검은 태양 무삭제판과 스핀오프(오리지널 콘텐츠 파생 작품)를 OTT 독점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HBO 시리즈 <유포리아>와 <언두잉> 등을 OTT 독점으로 공개하면서 가입자를 확보했다.

티빙 역시 10월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를 선보이며 가입자를 확대했다. 해당 드라마 7~8회 당시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가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 효과로 하반기 앱 다운로드 성별 비중에서 여성이 55%를 차지해 40%대인 다른 OTT 앱과 차별점을 두기도 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MZ 세대를 기반으로 여성 비율이 높다. <환승연애>와 술꾼도시여자들 등 현실 공감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 비율이 더 높아졌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타깃 저격 성공률을 높인 사례다. 앞으로도 다양한 타깃층을 겨냥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OTT별 다운로드 성별과 연령층 통계 그래프 /
방통위 반대에 세액 공제 근거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논의 불발

국내 OTT 업계가 성장 행보를 보이지만 시장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글로벌 단위로 K-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OTT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11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를 포함한 글로벌 OTT 사업자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연이어 흥행 기록하고 있다.

국내 OTT 업계는 이같은 경쟁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콘텐츠 투자 규모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투자 규모 차이가 콘텐츠 품질 차이로 이어질 경우 사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과 함께 세액 지원 등의 정책 지원이 더해져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다. 세액 지원의 경우 OTT 법적 지위를 규정하는 것이 선행 과제이기에 관련 법안인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통과가 시급한 상황이다. 웨이브와 티빙, 왓챠를 포함한 한국OTT협의회는 이달 성명을 내고 해당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좌초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방송안심사소위원회(법안 2소위)는 25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논의한 결과 의결을 보류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동의하지 않은 탓이다. 법안의 연내 처리가 불가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OTT 업계 관계자는 "지금 세액 지원이 절실한데 법안 통과를 희망했던 상황에서 업계 입장에선 굉장히 서운하다. 법안 보류를 예상치 못했다"며 "부처 입장이 있겠지만 방통위가 별다른 배경 없이 반대를 한 상황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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