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2년 하반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완공에 맞춰 메타버스 내에 디지털 가상 공장(메타팩토리)을 구축한다.

메타팩토리는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겨 구축한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가속하고, 공장 운영의 고도화와 제조 혁신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2022년 말 유니티와 메타버스 공간에 디지털 공장인 메타팩토리를 건립하는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그룹
2022년 말 유니티와 메타버스 공간에 디지털 공장인 메타팩토리를 건립하는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중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니티는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과 실시간 3D(3차원)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전문 회사다.

CES 2022 기간 중 진행된 온라인 업무협약(MOU) 체결식에는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 정홍범 HMGICS 대표와 줄스 슈마커 크리에이트 유니티 솔루션 부문 사업 총괄 부사장, 데이브 로즈 유니티 디지털 트윈 부문 수석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먼저 첫 메타펙토리로 2022년 하반기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를 그대로 구현한다. ‘HMGICS 메타팩토리’를 2022년 하반기 1단계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로 활용된다.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도입으로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 운영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어 실제 공장 운영 시 이를 반영할 수 있다. 메타팩토리가 현실 공장을 실시간으로 구현함에 따라 공장 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방문 없이도 문제를 원격으로 실시간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MOU에서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제조 현장 내 과제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니티는 메타팩토리 설계와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기술 제공, 맞춤형 시스템 개발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양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생산기지를 넘어 여러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스마트팩토리 및 메타팩토리 등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실시간 디지털 트윈은 우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동시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것이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며, 메타팩토리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은 제조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술적 진보로 이어져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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