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품기까지 가시밭길…어찌됐던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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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1 06:00
에디슨모터스(이하 에디슨)가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다만 회생계획 통과 등 최종인수까지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수 결과를 떠나서 에디슨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에디슨와 쌍용차는 인수・합병(이하 M&A) 투자체결에 합의했다. 에디슨은 쌍용차 인수전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디슨은 20201년 11월 법원에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인 155억원을 납입하고 쌍용차와 인수 양해각서(이하 MOU)를 체결했다.

쌍용차 측은 10일 중 법원 보고를 마칠 예정이다. 에디슨은 허가가 이뤄지는대로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법원의 허가가 나온 뒤 11일 중으로 인수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에디슨은 인수금액 10%인 305억원 중 MOU 당시 납부한 155억원을 제외한 150억원의 이행 보증금을 지불하게 된다.

양측이 M&A 투자체결에 합의했지만 최종인수까지 큰 산이 남은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회생계획안 통과다. 쌍용차는 3월1일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쌍용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에디슨은 매각주관사인 EY한영과 논의 끝에 3048억원 가량에 인수금액을 합의했다. 인수금액은 채권 상환에 활용된다. 인수금액으로 임금체불 등 공익채권을 먼저 변제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회생채권을 갚는 형식이다.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다 합칠 경우 쌍용차의 부채는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39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에디슨의 인수금액으로는 공익채권을 상환하는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에 해당 인수금액을 가지고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현금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은 정상화 비용의 절반정도를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에디슨은 쌍용차 평택부지의 용도변경을 통해 회사 정상화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출 대신 자산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평택시가 반대입장을 피력해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여기에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에서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키스톤PE가 투자계획을 철회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에디슨은강성부펀드(KCGI)로부터 추가 자금을 조달받는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나온 방안은 없다.

신뢰의 문제도 있다. 에디슨은 2022년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계획과 함께 쌍용차를 ‘제2의 테슬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 계획은 현대자동차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전기차 기술이 부족하며 생산라인도 없다.

먹튀논란도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에디슨이 쌍용차 인수 호재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계사인 에디슨EV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에스엘에이치·노마드아이비·아임홀딩스·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이고 몇 달 후 대부분 처분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는 에디슨이 쌍용차 인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채권단이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결과가 어찌됐던 에디슨이 이익을 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후 에디슨의 인지도와 관계사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인수전 참여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채권단이 존속가치를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해 에디슨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신보다 몇 배나 더 큰 국내 5대 완성차 중 한 곳을 품게된다.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될 경우 에디슨은 적은 돈으로 쌍용차의 시설을 인수할 수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 인수전을 통해 작은 회사였던 에디슨의 존재감이 부각됐다"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되건 에디슨이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에 성공한다면 배꼽이 배를 먹은 격이 될 것이다"며 "실패해도 에디슨이 손해보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최종 인수 과정이 난항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다만 자금력, 기술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특히 승용전기차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에디슨도, 쌍용차도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채권단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에디슨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3월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따져봐야 겠지만 현재 에디슨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가 기간산업이며 수많은 일자리 책임 등의 가치가 있다"며 "계획안을 잘 만들어 채권자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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