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는 스웨디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에 내놓은 첫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였던 폴스타1과 달리 폴스타2는 배터리 100%로 움직이는 순수전기차다. 폴스타1이 2021년 기준으로 단종되면서, 폴스타2는 폴스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첫 번째이자 볼륨모델 역할을 맡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됐다.

IT조선은 21일 폴스타의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시 서초구를 출발해 경기도 하남시를 반환점으로 복귀하는 경로로 왕복 50㎞거리다. 탑승한 차량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이며 외장색상은 미드나잇 블루다.

옵션으로는 나파가죽 시트와 나무 문양의 우드 데코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크루즈 컨트롤 등을 탑재하는 파일럿 패키지와 전동시트·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같은 인테리어 옵션을 추가하는 플러스 패키지도 함께 탑재됐다.

IT조선이 시승한 폴스타 2 시승차량 외관 / 이민우 기자
IT조선이 시승한 폴스타 2 시승차량 외관 / 이민우 기자
폴스타2의 주행 성능은 훌륭하다. 싱글모터 기준 78㎾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17㎞를 주행할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 시 노면소음 차단도 준수하다. 매끄러운 주행감각과 신속하면서도 순차적인 가속 능력도 돋보인다.

다만 노면소음 차단과 달리 1열 좌석에서 느껴지는 풍절음이 아쉽다. 예상외로 크게 들려오는 모터 작동음도 사람에 따라 제법 거슬릴 수 있는 소음이다.

스티어링 휠 감도과 회생제동 단계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의 경우 감도를 가장 낮은 단계에서 가장 무거운 단계로 바꿔도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회생제동의 경우에는 차이가 꽤 심했다. 가장 높은 단계의 회생제동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확연하게 들 정도였다. 가장 낮은 단계의 회생제동은 모터가 감기는 느낌이 발에 거의 오지 않았다.

가장 낮은 회생제동과 ‘크립(내연차처럼 브레이크 미사용 시 서행)’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주행감각이 내연차와 차이가 없다. 회생제동을 많이 쓰지 못하면 주행거리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회생제동으로 전기차 주행감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추천할만 한 설정이다.

나파가죽 시트·우드 데코 등이 적용된 폴스타2 내부 인테리어 / 이민우 기자
나파가죽 시트·우드 데코 등이 적용된 폴스타2 내부 인테리어 / 이민우 기자
모기업인 볼보처럼 내장 내비게이션으로 티맵을 활용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폴스타2는 전기차인 만큼, 티맵에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상황에 따른 목적지 안내나, 충전소 현황을 주행 중 파악하기 용이하다.

단점은 차급을 고려하더라도 좁은 실내 공간이다. 폴스타2의 배터리팩은 평면 형태가 아닌 한글 모음 ‘ㅗ’ 자 형태다. 배터리 팩의 중앙 부분이 솟아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내에 상당히 두툼한 센터 콘솔이 배치됐다.

독특한 배터리 팩 설계로 인해 비틀림 강성을 35%쯤 높였지만, 실내 인테리어 공간은 다소 희생된 셈이다. 2열 공간도 생각보다 좁다. 180㎝의 성인남성이 2열에 앉았을 경우 1열 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이동해도 발을 편하게 피기 쉽지 않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