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RPG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자 아마존이 고무된 분위기다.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배급을 아마존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된 ‘로스트아크’ 관련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된 ‘로스트아크’ 관련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 월드 성공에 이어 로스트아크로 게임 이용자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하트만 아마존 게임즈 부사장은 "스팀 역사상 가장 많이 플레이된 상위 5개의 게임 중 2개의 타이틀을 갖게 됐다"며 "로스트아크와 뉴 월드 커뮤니티가 이를 현실로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앞서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공식 출시 이틀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32만4761명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날 하루 스팀 내 최다 동시 접속 기록이다. 한국 게임이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8월 ‘PUBG: 배틀그라운드’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특히 MMORPG 부문에서는 최다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이기도 하다. 로스트아크 이전까지는 아마존 게임즈의 뉴월드(91만3027명)가 가장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로스트아크의 기록 경신으로 아마존 게임즈 입장에서는 역대 1, 2위 MMORPG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게 된 것이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이후 5일째 스팀 동시 접속자 1위를 유지하는 등 순항 중이다. 공식 출시 3일 만에 서구권에서 470만명 이상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 중 55%는 북미와 남미, 45%는 유럽 이용자다. 아마존 게임즈는 로스트아크 출시 직전 서버를 43개에서 68개로 늘렸지만, 접속자가 몰리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 많은 대기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게임즈는 지역간 플레이가 제공되지 않는 새로운 지역 서버를 개설한다고 2월 13일 발표하기도 했다.

흥행을 제외하더라도 로스트아크는 아마존 게임즈에 의미가 큰 타이틀이다. 로스트아크가 아마존게임즈 최초의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아마존게임즈는 로스트아크의 퍼블리셔로 현재 북미, 유럽, 남미, 호주에서 배급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단순 배급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출시 전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서고, 서구 유저들의 목소리를 스마일게이트 측에 전달하며 게임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도 로스트아크로 활기를 띠고 있다. 로스트아크를 주제로 하는 방송이 11만2000개 이상 개설됐으며,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첫 주 누적 시청 시간은 5990만 시간 이상이다.

마이크 프레지니 아마존 게임즈 부사장은 "최초의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인 로스트아크가 거두고 있는 놀라운 초반 흥행에 아마존게임즈 임직원 모두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로스트아크를 즐길 수 있도록 프라임 게이밍, 트위치 등 아마존이 가진 다양한 채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