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기존 대비 20배 빠른 200메가비피에스(Mbps)의 데이터 송신률을 지원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이 나왔다. 자율주행차 대두로 차량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자 나온 기술이다.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평균 속도가 2021년 말 기준 150.3Mbps인 것을 보면, 새로운 기술은 LTE보다 빠른 셈이다.

버스 구조와 채널 감쇄 특성, 썬더버스 송수신기 구조 설명 이미지 / DGIST
버스 구조와 채널 감쇄 특성, 썬더버스 송수신기 구조 설명 이미지 / 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최지웅 DGIST 교수(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VSI의 강수원 대표 공동연구팀이 썬더버스(Thunderbus)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썬더버스는 버스 차량에서 구현하던 10메가비피에스(Mbps) 수준의 데이터 전송률을 고도의 송수신 기법을 적용, 200Mbps 이상으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Mbps는 1초당 100만비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전송 속도다. A4 용지 한 장에 한글 700자를 넣었을 때 1초당 90장을 보낼 수 있다. 기존에 1초당 900장을 보낼 수 있었다면, 썬더버스 기술 적용으로 1800장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썬더버스는 넓은 대역폭에 우수한 변조 기법과 수신기 기술을 적용했다. 순차적인 데이터 전송 중에 우선순위가 높은 긴급 메시지가 발생하면 먼저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관련 기술과의 호환이 가능한 만큼 기존에 활용하던 차량용 네트워크를 대체할 수 있다.

최 교수와 강 대표 연구팀은 자율주행차가 대두하면서 카메라 센서와 주변 정보의 고속 전달 및 제어, 인포테인먼트 등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자 썬더버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DGIST는 썬더버스 기술로 차량 내 초고속 저지연 통신 네트워크를 경제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강 대표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차량 네트워크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외부와의 통신 인터페이스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교수는 "여러 모듈이 연결된 버스형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양한 기술이 제시되는데, 본 기술은 200Mbps 이상의 초고속 전달과 중요 정보의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하고 기존 기술과 호환이 가능해 향후 차세대 버스형 차량 네트워크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화를 위해 전장 네트워크 전문 기업인 VSI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국제 학술지인 국제전자전기공학회(IEEE) 차량 기술 매거진(Vehicular Technology Magazine)에 3월 1일자로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DIGIST 일반사업(P-CoE) 지원으로 이뤄졌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